[잠시만요] 이상문학상 대상 위수정 작가"하루종일 YTN 뉴스 틀어 놓고 세상살이 관찰해"

박준범 2026. 4. 2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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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요]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6년 4월 19일 (일요일)

■ 진행 : 김영민 아나운서

■ 대담 : 위수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김영민: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를 애도하기 위해 눈 내리는 낯선 도시로 간 이들이 있습니다. 그 하얗고 고요한 설경 속에서 남겨진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상실과 애도의 여정을 정교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이야기로 올해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소설가 모셨습니다. 위수정 작가 모시고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작가님 어서 오세요.

◇위수정:  안녕하세요. 소설 쓰는 위수정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김영민: 반갑습니다. 오늘 저희 방송 출연하시기 전에 마음이 좀 어떠셨어요?

◇위수정: 아무래도 방송은 많이 해본 경험이 없어서 떨리고 혹시 실수하지는 않을까 약간 

걱정이됩니다.

◆김영민: 워낙에 글로 잘 세상을 담아내시는 분이다 보니 어떤 말을 해 주실까 기대가 되

거든요. 괜히 부담을 드리는 건 아닐까 싶긴 하지만요. 일단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을 하셨습니다. 1월 말에 발표가 났으니까 이미 너무 많은 축하를 받으셨을 것 같은데요. 다양한 곳을 다니셨죠?

◇위수정: 다양한 곳을 제가 어디 많이 가는 편은 아니고요. 그래서 어디 멀리까지는 가

본 기억은 잘 없는데 서울 시내 곳곳을 다녔습니다.

◆김영민: 그러셨군요.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축하의 인사나 아니면 장소가 있으실까요?

◇위수정: 제가 기억에 남는 곳은 광화문에 있는 대형 서점 아실 거예요. 소설을 읽고 쓰는 사람들은 자주 방문하는 곳인데 항상 책을 사거나 읽거나 아니면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곳이었었는데 거기에 상을 받은 이후에 북토크를 하러 갔었어요.

◆김영민: 그러셨군요.

◇위수정: 그래서 방송으로 제 이름이 나오면서 보러 오시라는 막 이런 방송이 나오니까 제 이름이 나오니까 너무 이상하고 직접 독자분들 앞에서 작가로 서서 그 독자분들을 만나는 경험이 아직까지 기억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김영민: 맞습니다. 앞으로 그런 기회가 훨씬 더 많아지실 거라고 생각이 들고 저도 한 명의 독자로서 그런 기회가 저에게도 주어지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모르긴 몰라도 정말 대단한 거다라고는 생각이 들어요. 이상문학상 가장 대표적인 상이라고도 볼 수가 있는데 1977년에 제정이 돼서 올해로 벌써 49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금도 꽤나 큰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처음에 수상 소식을 들으셨을 때 어떠셨어요?

◇위수정: 되게 상투적일 수도 있는데 정말 어리둥절한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장난 전화 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는데요. 이상문학상으로 보이스피싱 하는 건 너무 그렇잖아요. 그런데 전화해 주신 분이 마침 제가 원래 알고 있던 편집자 분이어서 선생님이 전화를 해 주셨어요. 제가 이렇게 얘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이상문학상에는 우수상도 있거든요. 대상도 있지만 근데 제가 대상을 탈 거라고는 정말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고 탈 수 있으면 우수상 탔으면 너무 좋겠다. 평소에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대상이라고 하셔서 몇 번이나 되물었던 기억이 있어요. 계속. 그러니까 그 전화해 주셨던 분이 '선생님 그래서 안 받으실 건 아니죠?' 이러셨어요. 그때 '아니오.' 바로 막 이렇게 얘기해서 아 그때 제가 너무 좋아하고 있다고 느낀 것 같아요. 

◆김영민: 어떻게 수상 소식이 알려질까가 사실 굉장히 궁금했거든요. 전화를 주시는군요.

◇위수정: 보통 다 전화로 하죠. 

◆김영민: 전화를 받을 때에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하고 계셨어요?

◇위수정: 아 그때도 제가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데요. 강아지가 아파가지고 병원에 갔다가 와서 아픈 강아지를 눕혀두고 제가 같이 누워서 우울해 하면서 있었던 늦은 때 저녁 무렵이었어요. 그래서 되게 우울하게 모르는 번호 저장을 마침 안 해 놓은 거예요. 갑자기 너무 기쁜 소식을 전해주셔서 항상 이렇게 나쁜 일만 있는 것은 정말 아니구나. 매번 그런 걸 느껴요. 그런 수상 전화를 받을 때마다 그렇군요.

◆김영민: 개인적으로는 우울했으나 그때 갑자기 들려온 기분 좋은 소식이 얼마나 기쁘셨을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위수정: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김영민: 가족들에게도 소식을 전하셨을 텐데 당연히 너무 기뻐하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

어요? 가족들의 반응은.

◇위수정: 엄마는 전화 받자마자 우시고 제가 등단했을 때도 그랬고요. 엄마는 항상 그러시는데 아버지랑은 통화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에요. 전형적으로 무뚝뚝한 부산 경상도 남자분이셔서 근데 엄마가 옆에서 계속 아빠가 계속 울고 계시다고 그래가지고 제가 그 소리 듣고 좀 마음이 찡했죠.

◆김영민: 가족들은 바로 눈물을 보일 만큼 내 일처럼 기뻐해 주셨는데 이 수상작이 <눈과 돌멩이> 이 작품입니다. 눈과 돌멩이로 수상을 하신 부분이 의외라고 생각하셨어요? 어떤 점에서?

◇위수정: 보통 작가들은 작품을 발표하면 잡지에 싣게 되는데요. 문학 잡지가 대중적이지는 않아요. 보통 그래서 거의 피드백을 받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그다음 계절에 계간지가  나오면 그 전 계절에 발표됐던 소설들 계간평이 실려요. 평론가들이 좋았던 작품들을 뽑아서 그래서 그것을 살펴보면서 내 소설이 괜찮았나 반응이 있나 이런 것을 가늠해 보는데요. 전혀 뭐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독자 반응은 물론이고 잡지에도 전혀 그런 것이 실린 것을 본 적이 없고 리뷰도 본 적이 없고 그래서 그냥 별 반응 없이 지나가는구나라고 생각했어 썼어요. 그래서 <눈과 돌멩이>라는 제목을 다른 분으로부터 이렇게 전해 듣는 그 기분이 되게 낯설고 묘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김영민: 아마 평론가분들이 읽고 이거는 너무 좋아서 나만 읽어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셨던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일단 제목만 봐서는 쉽사리 줄거리를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눈과 돌멩이라는 이질적 속성을 가진 두 가지의 요소가 나열이 된 제목인데 사실 저도 전 작품을 읽었거든요. 그런데 작품을 괜히 말했다가 스포일러가 될까 봐 제가 지금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이에요. 그래서 작가님께서 공개하실 수 있는 선까지만 어떤 작품인지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위수정: 이 작품은 오랜 친구 수진이라는 인물을 떠나보낸 재한과 유미라는 두 인물이 수진이 남긴 유언을 수행하러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 이야기예요. 그래서 여행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일을 소설 안에서 담고 있는데요. 제목인 눈과 돌멩이는 다 읽고 나시면 희미하게 그나마 독자들이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짓게 된 제목입니다.

◆김영민: 네 맞습니다. 눈과 돌멩이라는 작품은 실제로 심사위원들도 모호함의 미학이라는 평가를 내릴 만큼 약간 비어 있는 부분도 많고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만큼 제가 여기서 더 줄거리에 어떤 내용을 덧붙이지는 않겠습니다. 한번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을 드리고요. 낯선 곳으로 떠난다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어딘지는 공개가 가능하죠? 일본 도가쿠시가 이 소설의 배경이 됩니다. 근데 실제로 여기를 다녀와서 쓰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다녀오시게 된 건가요?

◇위수정: 학교에서 제가 좋아하는 교수님들과 그리고 연구자분들한테 제가 껴서 작가는 저 혼자였어요. 그리고 세미나 겸 여행을 가시는데 제가  따라가게 된 거죠. 그래서 그 낯선 겨울 동네를 여행하는 직접 여행하는 그런 경험을 통해서 이 소설을 쓰게 되기는 했어요.

◆김영민: 마지막에 그 글 막바지에 보면 존경하는 선생님과 잠깐 함께 걷게 됐다라는 얘기가 나와요. 그때 나눈 얘기로 이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신 건가요? 어떤 얘기 나누셨길래요?

◇위수정: 특별한 얘기는 아니고요. 저는 정말 깍두기처럼 껴서 간 여행이어서 계속 졸다가 걷다가 여기가 어딘지도 사실은 정확하게 잘 모른 채로 그 분위기에 취해서 선생님들만 이렇게 쫄래쫄래 따라다녔었거든요. 근데 여행 막바지에 선생님께서 이번 여행이 너의 작품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선생님은 궁금하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그때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그때 내가 본 내가 겪은 여행을 토대로 소설을 하나 남겨 놔야겠다라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었어요. 

◆김영민: 그분 덕분에 지금의 작가님을 제가 뵐 수가 있는 거군요. 이번 이상문학상에 대한 얘기를 잠깐 더 해보자면 굉장히 화제가 됐던 부분이 수상자 전원이 여성 작가였다라는 점입니다. 이게 상이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하고 최근 들어서는 여성 작가들이 이 문학계를 주름 잡는다라고 할 정도로 많이 이렇게 계신 것 같아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위수정: 이 부분에 대해서 20, 30대 여성 주 독자층들은 아주 너무 좋아했었고 반면에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부정적이라 함은 이것이 그렇게 뉴스거리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였죠. 근데 저는 의미가 있기도 하고 그리고 아주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어요. 근데 다만 남성 작가가 포함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던 시대로부터 조금은 달라진 어떤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문학장이라는 곳은 그 어떤 곳보다 배척 과는 거리가 먼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러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번에 모든 작가 수상자 전원이 여성이라는 점은 남성에 비해서는 어떤 소수자로서의 여성 작가들이 모두 수상했다는 점에 저도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그것에 대해서 어떤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고 당연히 좋은 작품이 있다면 성별과 무관하게 받을 수 있는 상이니까 하나의 좋은 기념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김영민: 맞습니다. 여성 작가라서 수상한 것이 아니잖아요. 좋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독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축하해야 될 게 이뿐만이 아니잖아요. 올해 또 제17회 젊은 작가상 받으셨습니다.  젊은 작가의 기준이 등단 10년 차 이하 작가 대상인 거잖아요. 이 소식 들었을 때는 어떤 기분이셨는지.

◇위수정: 그 대상이 따로 있긴 하지만 젊은 작가상의 특징이 상금이 똑같아요. 상금이 똑같다라는 의미는 모든 수상작을 똑같이 젊은 작가상 수상자라고 동등하게 이름 붙인다라고 해서 그 상의 의미를 그렇게 규정하고 있어서 더 매력적인 상이기도 하고 저한테는 이제 제가 등단 9년 차거든요. 횟수로 그래서 받을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번에 받게 되어서 너무너무 기뻤어요.

◆김영민: 또 다른 의미로 너무 기쁘셨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에 이렇게 수상을 하시게 되면서 작가님을 혹시 몰랐던 분들도 읽어봐야겠다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아요. 혹시 딱 시작하기에 좋은 작품 하나만 추천해 주신다면요?

◇위수정: 아무래도 그 등단작을 추천해 드리면 어떨까 싶어요. 제가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을 했는데요. 큰 의미는 아니지만 동아일보에서는 전문을 온라인으로 보실 수 있게 해 주시거든요. 그래서 온라인 사이트에 들어가셔서 제 등단작을 보시고 마음에 드시면 다른 책을 읽어보시면 어떨까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영민: 혹시 청취자분들의 주머니 사정까지 고려를 해 주시는 건가요?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을 드립니다. 오늘은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신 소설가 위수정 작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작가님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쓰실 수 있었던 건 늘 목표와 꿈이 소설가였기 때문일까요? 어떻게 소설가가 되셨는지 그 길이 궁금하긴 해서요.

◇위수정: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늦게 등단을 한 편이에요. 그런데 소설에 대한 열망은 어렸을 때부터 어렸을 때는 아주 아기 때는 아니고요. 그런 그때부터 있었던 건 아니지만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제가 아주 어렸을 때 고모가 동화책을 한 권 선물을 해 주셨어요. 호랑이와 곶감이라는 전래동화 그림책이었는데 그것을 매일매일 봐도 매일매일 좋았었던 기억이 있었어요.

◆김영민: 그 한 권을 계속 보셨어요?

◇위수정: 그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했던 기억이 아직까지 있는데 생각해 보면 그것이 저의 첫 책과의 만남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 그 후로도 책 읽는 것은 좋아했는데요. 또 한 번 이렇게 꽂혔던 적은 오빠의 책장에서 한국 근대 문학 단편집이 있었어요. 거기에서 이상의 날개라든지 아니면 김동인의 감자라든지 이런 것을 보면서 그 안에 이야기들이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 다르게 사람들이 착하지 않은 거예요. 또 이상하고 우울하고. 그래서 아 이런 것을 쓰고 읽어도 되는구나라는 느낌. 그것이 이제 두 번째 경험이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소설 쓰고 싶다라고 생각한 것은 대학에 들어와서 수업을 듣는데 과제 중에 도스토옙스키 <지하로부터의 수기>라는 작품을 읽어오는 그 과제가 있었어요. 그래서 미루다 미루다가 지하철 안에서 한번 볼까 하고 펼쳤는데 그 첫 장을 읽었을 때 그 충격이 아직도 저는 남아 있어요. 이런 것이 소설이라면 나도 소설가 되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학에 들어와서 정말로 진심으로 나 글 쓰는 사람 되고 싶다라고 생각해서 계속 계속 쓰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김영민: 어릴 적부터 문학에 대한 끌림을 느끼셨고 그 경험들이 축적이 되어서 지금의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님이 되신 것 같아요.

◇위수정: 정리를 너무 잘해주시네요. 

◆김영민: 감사합니다. 제 업이라서요. 지금까지 그러면 총 몇 편의 글을 쓰셨어요?

◇위수정: 제가 생각을 해보니 9년 차 그러니까 8년간 발표를 한 작품들을 이렇게 손꼽아 보니까 단편이 한 25편 정도 5편 쓴 것은 아마 그것보다 더 많겠죠. 작기 때까지 포함을 하면. 그리고 중편 소설 1편 이렇게 발표를 해서 발표한 것은 26편 되는 것 같습니다.

◆김영민: 가장 애착을 느끼는 작품 눈과 돌멩이인가요?

◇위수정: 그렇죠. 눈과 돌멩이도 그렇긴 한데 아무래도 등단작이 어떤 작가나 그렇겠지만 등단을 소식을 알리는 그 연락도 이상문학상을 받은 그 소식을 알리는 전화만큼이나 오래 기억에 남아 있거든요. 그리고 그 작품을 쓸 때의 기억 그런 것 때문에 그런지 등단작인 <무덤이 조금씩> 저한테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김영민: 맞습니다. 이 <무덤이 조금씩>은 서점을 가지 않아도 전문을 읽어보실 수 있으니까 청취자분들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어 사실 영화 감독 아니면 유명한 작가 이런 분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루틴이 있으시더라고요. 다들 글을 쓸 땐 난 꼭 여기에서 쓴다 이런 것들이 있는데 혹시 작가님은 그런 게 있으세요?

◇위수정: 저는 거의 집순이에요. 그러니까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여행 멀리 떠나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저의 공간 집 안에서의 생활의 마음을 좀 놓는 편인데요. 아마 그 성향이 내향인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꼭 필요한 사람이기도 한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집 안에서 재충전하고 쉬고 하는 게 참 저에게는 일상이라서요. 집 안 작업실에서 주로 작업을 하고 그런데 너무 안 될 때는 일부러 카페에 나가서 작업을 하는데 딱 2시간 그 시간이 넘으면 안 되더라고요. 딱 2시간 분량을 딱 정해놓고 나가서 하고 들어와요.

◆김영민: 그렇군요. 그러면 사실 앉아서 시작한다고 해도 영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아니 할 수가 없잖아요.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는 편이세요?

◇위수정: 그래서 그냥 무의식적 의식적으로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리고 YTN 라디오를 거의 배경 음악 삼아 듣기도 하고요. TV 계속 틀어 놓고 계속 관찰을 해요. 세계 돌아가는 것 그리고 사람들 심지어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나 아니면 표정이나 항상 거의 변함이 없지만 그런 미묘한 것들 그리고 상상을 하죠. 저 사람들의 하루를 상상을 하거나 그래서 그런 것에서 주로 영감을 얻는 것 같아요. 아마 계속 어떤 뭐랄까요? 안테나 같은 것을 저도 모르게 켜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영민: 뉴스에 대한 안테나를 켜고 사는 게 아나운서인 저뿐만이 아니었군요. 근데 그런 일상 속에서 모든 것들이 영감이 된다면 이 순간도 혹시 다음 작품에 한 토막으로나마 등장하면 어떨까 괜히 한번 기대를..

◇위수정: 맞아요. 저도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제 어떤 부분 안에 저장이 되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시간이 지나면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했을까 왜 이때 말을 잘 못 했을까 후회합니다. 

◆김영민: 아닙니다. 그렇게 영감을 얻으시고 작업을 하는 그 과정이 사실 고독할 수밖에 없잖아요. 너무 혼자 해야 하는 작업이니까 그럴 땐 어떻게 해소를 하세요?

◇위수정: 해소가 안 돼요. 해소가 안 되고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인 것이 너무 분명한 것이 제가 이렇게 애를 써서 원고를 만들어도 발표하기 전까진 아무도 모르거든요. 그게 등단하기 전에는 더 심했었어요. 작가도 아닌 상태로 글을 쓴다는 것이 누구에게 보여줄 수도 없고 인정받지 못하는 시간들이라서 거의 심리적으로 너무 위축되고 외롭고 쓸쓸하고 그랬는데 작가가 되어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아요. 다만 그래서 어떻게 하면 멘탈을 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해서 과학 유튜브 이런 걸 보기도 해요. 불안함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이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감사한 것들을 생각을 하면 뇌에서 그것이 동시에 그 호르몬이 분비될 수가 없대요.과학적으로 그렇군요. 불안감과 감사함은 공존할 수가 없대요.

◆김영민: 감사 일기를 쓰라고 하잖아요.

◇위수정: 맞아요. 그런 것 그래서 감소시킬 수 있구나. 제가 예전에는 그냥 울고 우울해서 뭐 술을 마시거나 친구한테 하소연을 계속하거나 주위 사람을 괴롭히고 막 이랬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잘 안 먹혀요. 이제는 야 그만해, 1절만 해 막 이런 얘기를 해서 이제는 힘을 내서 운동을 하러 가거나 아니면 정말 억지로라도 감사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하면서 외로움이나 고독을 떨치려고 애를 씁니다.

◆김영민: 참고하겠습니다. 지금 요즘은 글도 쓰시지만 강단에도 있잖아요. 지금 학생들 후배들에게 소설 창작을 가르치고 계신데 이 일은 잘 맞으세요? 

◇위수정: 사람 앞에 나서는 일이 쉽지는 않아요. 힘들고 부담으로 느껴지긴 하는데 학생들은 조금은 다른 것 같기도 해요. 제가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느낌. 그리고 그들의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 그리고 이 시대에 소설을 쓰겠다고 배우겠다고 온 친구들을 보면은 뭔가 좀 마음이 뭉클한 부분도 있어서 잘 알려주고 싶다. 내가 아는 것을 그런 마음이 들어서 가기 전 수업 가기 전까지는 괴로운데 가서 이렇게 대면을 하면 너무 기분이 좋아요. 항상 에너지를 받고 오고 그런 점이 있어요.

◆김영민: 그렇군요. 이렇게 오늘 작가님의 하루부터 작품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눠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짧게 앞으로 어떤 소설 쓰고 싶으세요?

◇위수정: 아주 추상적이지만 제가 항상 생각해 보는 그런 질문이기도 한데요. 모든 독자들에게 닿을 수 있는 소설을 쓰기는 힘들 것 같아요.그리고 그런 소설을 쓰겠다라고 마음을 먹으면 오히려 글을 못 쓸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떤 누군가에게 누군가의 마음을 조금 움직이거나 아니면 건드리거나 살짝이라도 그럴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면 내가 이렇게 책상에 앉아서 많은 고민을 하고 노력을 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김영민: 맞습니다. 글을 읽고 누군가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면이라는 답해 주셨고요. <오늘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소설가 위수정 작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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