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싹 바꾼 ‘韓주식 부자 순위’…한미반도체家 30계단 ‘수직 상승’, 1위는?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4. 2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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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 부자 순위에서 삼성가(家)가 상위권을 사실상 '독식'했다.

반도체주 상승세에 힘입어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총수 일가의 자산이 크게 불어나면서 상위권 쏠림 현상도 한층 심화됐다.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분을 대량 보유한 삼성가 인물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결국 이번 순위 변화는 단순한 주가 상승을 넘어 '지분 구조'에 따라 자산 격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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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성형주 기자

국내 주식 부자 순위에서 삼성가(家)가 상위권을 사실상 ‘독식’했다. 반도체주 상승세에 힘입어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총수 일가의 자산이 크게 불어나면서 상위권 쏠림 현상도 한층 심화됐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100대 주식 부자의 지분 평가액은 총 215조8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180조800억원)보다 30조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특히 증가분 상당 부분이 상위권에 집중되며 ‘부의 집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상위 10명의 지분 평가액은 같은 기간 89조8425억원에서 112조4143억원으로 약 22조원 늘었다. 전체 100대 부자 가운데 상위 10명이 차지하는 비중도 49.9%에서 52.1%로 확대됐다. 상위권 자산 증가율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9.9%)을 웃돌면서 ‘슈퍼리치’ 중심의 시장 구조가 강화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반도체주 랠리가 있었다.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분을 대량 보유한 삼성가 인물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1분기 주식 부자 1~4위는 모두 삼성가가 차지했다.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지분 평가액은 30조9258억원에 달했다. 이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계열사 주가 상승이 개인 자산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태형 기자

반면 같은 반도체 업황 호조 속에서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상위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순위는 13위에서 11위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SK하이닉스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지주사인 SK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주사 체제에서는 핵심 계열사 주가 상승이 총수 개인 자산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다. 여기에 시장에서 적용되는 ‘지주사 할인’까지 더해지면서 자산 증가 폭이 제한되는 구조다. 같은 반도체 호황 속에서도 총수별 자산 격차가 벌어진 배경이다.

순위 변동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2위였던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지분 가치가 소폭 감소하며 5위로 밀렸다. 반면 반도체 장비 업황 개선의 수혜를 입은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지분 평가액 8조284억원으로 7위까지 올라섰다.

특히 곽영미·곽영아·곽명신·곽혜신 등 한미반도체 일가 역시 일제히 약 30계단씩 순위가 상승하며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반도체 투자 확대가 장비 기업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다.

반대로 코스닥 부자들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알테오젠의 박순재 대표는 8위에서 15위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16위에서 22위로 밀렸다. 정상수 파마리서치 회장 역시 29위에서 37위로 하락했다.

결국 이번 순위 변화는 단순한 주가 상승을 넘어 ‘지분 구조’에 따라 자산 격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직접 보유냐, 지주사 간접 보유냐에 따라 같은 산업 호황에서도 결과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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