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경기 LG, 10세이브 유영찬… 악전고투 진땀 세이브도 이제는 없다

LG 마무리 유영찬의 세이브 페이스가 놀랍다. 이제 고작 시즌 19경기를 치렀는데 벌써 1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단연 리그 1위다. 투구 내용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시즌 초반 구위가 다 올라오지 않아 위태롭게 실점 위기를 막아내고 팀 승리를 지키던 그 유영찬이 아니다.
유영찬은 21일 잠실 한화전 9회 등판해 6-5 팀 승리를 지켰다. 1~3번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 요나단 페라자를 11구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OPS 1이 넘는 문현빈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개인 등판 11경기, 팀 19경기 만에 10세이브다. 팀 20경기 만에 10세이브를 기록한 2003년 현대 조용준, 2006년 삼성 오승환의 기록을 1경기 단축했다. 개인 등판 기준으로는 2013년 넥센(현 키움) 손승락, 2019년 키움 조상우와 동률이다.
유영찬은 “세이브 상황이 제가 원한다고 오는 것도 아니고 그만큼 운이 컸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것만 열심히 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투구 내용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지난달 29일 KT전 1.1이닝 1실점 이후 이날까지 10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지난 8일 NC전부터는 5차례 등판 중 삼자범퇴만 4차례 기록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낙마와 재승선 등 우여곡절을 거치며 시즌 초반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었지만 이제는 자기 공을 던지고 있다.
유영찬은 “코치님들과 투구 메커니즘과 관련해 얘기를 많이 나눴다. 심리적으로도 볼넷을 주고 안타를 맞더라도 팀 승리만 지키자는 생각만 계속 했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4회말 5득점 ‘빅이닝’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1사 만루 상대 실책과 폭투로 먼저 2점을 올렸고, 계속된 2·3루 기회에서 송찬의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2사 후 신민재가 다시 적시타를 때려내며 추가점을 뽑았다.
LG는 5-1로 앞서던 7회초 우강훈의 제구 난조로 위기를 자초했고, 채은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7회말 오스틴 딘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곧장 균형을 다시 깼다. LG는 셋업맨 김영우와 마무리 유영찬이 각각 8, 9회를 삼자범퇴로 지우며 승리를 지켰다.
한화는 선발 문동주가 4회 2사 내려간 이후 김서현(0.1이닝), 정우주(1이닝), 박상원(1이닝), 조동욱(0.2이닝), 김종수(0이닝), 잭 쿠싱(1.1이닝) 등 불펜 투수만 6명을 올리는 물량전으로 맞섰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볼넷과 실책, 폭투 등 나오지 말아야할 것들이 모두 나왔던 4회 5실점이 뼈아팠다. 이날 한화 투수들이 내준 안타는 불과 5개였다. 실점이 피안타보다 더 많았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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