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 악몽 같은 전반 45분…부천, 서울 원정서 0-3 완패

박효재 기자 2026. 4. 2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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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 카즈(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1일 FC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서울 바베츠의 공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승격팀 부천FC의 서울월드컵경기장 원정은 미드필더 카즈의 악몽이 됐다. 선두 FC서울을 상대로 중원 압박과 역습이라는 승부수를 준비했던 이영민 감독의 구상은 카즈 한 선수의 두 장면으로 무너졌다.

박스 안 핸드볼로 페널티킥을 헌납한 데 이어 상대 진영에서 제풀에 넘어지며 결정적 역습을 내준 전반 45분, 그가 쌓아 올린 실책의 무게가 곧 부천의 패배였다. 카즈는 결국 후반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부천은 추격의 동력조차 찾지 못한 채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FC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9라운드 홈 경기에서 부천을 3-0으로 완파했다. 전반 28분 클리말라의 페널티킥과 전반 추가시간 문선민의 로빙슛, 후반 22분 황도윤의 쐐기골로 승점 22점을 쌓은 서울은 대전하나시티즌전 첫 패배의 충격을 단숨에 털어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울산 HD(승점 16)와의 격차를 6점으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한층 굳건히 다진 것은 덤이다.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측면을 흔들었다. 김진수의 왼쪽 크로스에 이은 클리말라의 헤더는 옆그물을 흔들었고, 전반 6분 최준의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클리말라의 마무리도 김형근의 정면을 향했다. 반면 부천은 서울의 전방 압박을 역이용해 공격수를 후방 측면으로 끌어당긴 뒤 반대편 대각선 전방으로 롱패스를 뿌려 뒷공간을 노렸다.

균형은 전반 28분 카즈의 첫 실책으로 깨졌다. 바베츠가 헤더로 박스 안에 떨군 공을 카즈가 손으로 건드렸고,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 클리말라는 김형근의 움직임을 먼저 읽은 뒤 반대 방향인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시즌 5호 골을 완성했다. 전반 막판에는 코너킥 수비 과정에서 클리말라가 백동규에게 팔을 휘두르며 VAR 판독이 진행됐으나 옐로카드 유지로 퇴장은 면했다.

위기를 넘긴 서울은 곧바로 카즈의 두 번째 실책을 응징했다. 전반 추가시간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하던 카즈가 서울 수비를 제치려다 스스로 균형을 잃고 넘어졌고, 볼을 가로챈 황도윤이 쇄도하던 문선민에게 반 박자 빠른 패스를 연결했다. 문선민은 김형근의 전진을 놓치지 않고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선수가 같은 전반에 추가 실점의 원인까지 제공한, 승격팀으로서는 치명적인 장면이었다.

두 골은 부천의 시나리오 전체를 뒤흔들었다. 이영민 감독은 체력이 떨어질 서울을 후반에 에이스 갈레고로 공략하겠다는 복안이었으나, 전반에 두 골을 내주면서 이 전략은 실행 이전에 폐기됐다. 부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 3장을 한꺼번에 썼다. 카즈는 김상준과, 성신은 윤빛가람과, 한지호는 갈레고와 교체됐다.

후반에도 주도권은 서울이었다. 후반 2분 최준의 돌파에서 비롯된 후이즈의 슈팅이 골대 옆으로 빗겨 나갔다. 부천은 후반 10분 가브리엘을 투입해 몬타뇨와 투톱을 세웠지만 박스 안 숫자 부족은 해소되지 않았다. 김기동 감독은 요르단 대표 센터백 야잔을 박성훈 대신 투입하며 뒷문 단속에 나섰다.

쐐기골은 후반 22분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이재원의 반칙으로 얻은 왼쪽 측면 프리킥을 정승원이 올렸고, 이승모의 헤더가 김형근의 1차 선방에 막힌 뒤 흘러나온 공을 황도윤이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따라붙어 밀어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도움에 이어 직접 득점까지 기록한 황도윤은 이날 공격 포인트 두 개를 쌓았다.

이후 김 감독은 주축인 클리말라와 로스를 차례로 벤치로 불러들이며 체력 안배까지 챙겼다. 5분의 추가시간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승리와 체력 관리, 선두 수성까지 동시에 챙긴 완벽한 하루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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