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로 그린 15m ‘용의 비상’ 박소빈, 모교에 새 신화 걸다

광주일보 2026. 4. 21. 21: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작품이 기증돼 소장되는 것도 기쁘지만 문화 공간에 영구 설치된다는 사실이 저로선 영광입니다. 더구나 작품의 의미와 모교의 발전과 미래가 부합되는 점이 있어 더더욱 뜻이 깊습니다."

박소빈 작가의 대형 작품 '새로운 신화창조를 위하여'가 최근 국립목포대 박물관에 설치됐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품 ‘새로운 신화창조를 위하여’
국립목포대 박물관에 영구 설치
거북이·승달산 배경 ‘밝은 미래’ 은유
박소빈 작가의 연필 드로잉 ‘새로운 신화 창조를 위하여’가 모교인 국립목포대 박물관 1층에 영구 설치됐다. <박소빈 작가 제공>
“작품이 기증돼 소장되는 것도 기쁘지만 문화 공간에 영구 설치된다는 사실이 저로선 영광입니다. 더구나 작품의 의미와 모교의 발전과 미래가 부합되는 점이 있어 더더욱 뜻이 깊습니다.”

박소빈 작가의 대형 작품 ‘새로운 신화창조를 위하여’가 최근 국립목포대 박물관에 설치됐다. 대형 15m에 이르는 연필 드로잉 작품은 크기도 크기지만 내재하고 있는 가치가 남다르다.

‘용의 승천’을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와 의미가 청춘들의 학문의 터전인 대학 캠퍼스 박물관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또한 노후화된 박물관의 내부 단장 후 재개관에 맞춰 그림이 1층 로비에 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 작가는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품이 박물관에 걸리게 된 배경과 현재의 창작활동,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재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2009년 뉴욕 브루클린 BOS 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한 이후 주로 해외에서 활동을 해왔다.

그는 “기존의 가로 설치 방식이 아닌 세로 구조로 더욱 역동적으로 재구성됐다”며 “현재 전시에 돌입했으며 향후에도 영구 전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교 출신에게 이렇게 대형 작품을 설치해 예우해준다는 사실이 고마울 따름”이라며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점을 하나하나 찍으며 긴 시간을 버텨왔는데 이번 설치는 하나의 포인트를 찍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 온다”고 덧붙였다.

당초 작품은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본관(본부)에 전시됐다. 그러다 대학 70주년 기념관으로 이전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재설치됐다. 이후 2019년 수장고에 보관돼 오다가 올해 박물관 리모델링과 맞물려 최근에 1층 로비에 세워졌다.

박물관 1층에서 3층까지 세로로 걸린 작품은 내부를 역동적이고 신비로운 이미지로 물들인다. 지난 1982년에 설립된 박물관은 그동안 지역 문화유산을 토대로 학술, 연구, 전시, 교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쳐왔다. ‘창의적 상상력이 살아있는 박물관, 지역과 함께하는 박물관, 다음 세대인 문화인재를 키우는 박물관’에 초점을 둔 활동을 전개해왔던 것.

대학은 기존의 상설전시실과 옹관전시실을 대폭 개편했으며 기획전시실 등 새로운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오는 23일 오후 2시 재개관에 앞서 박 작가의 작품이 설치된 것이다.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연필을 덧칠해 구현한 용의 영상과 여의주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는 새로운 신화 창조를 향한 염원을 담고 있다. 목포대를 상징하는 거북이를 비롯해 인근의 승달산도 배경으로 한다.

박 작가는 “물의 생명성과 수호의 의미 외에도 바다, 자연의 신인 ‘미르’(용)와 새로운 여신의 탄생과 승화를 은유한다”며 “미래로 향하는 청춘들의 꿈이 무한한 에너지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유달산을 바라보며 꿨던 화가의 꿈이 마침내 이루어진 듯해 기쁩니다. 저는 다시 태어나도 화가가 되고 싶어요. 화가이기에 행복했고 작업에 올인할 수 있었지요.”

한편 재개관 개막식이 23일 오후 2시에 개최된다. 아울러 특별전이 당일부터 6월 11일까지 3개 섹션으로 구성돼 열린다. 구체적으로 ‘the First Echo: 소리로 피어난 봄, 이예린’, ‘남도의 산수와 꽃-소치 허련과 호남 한국화’, ‘남도마한의 상징-옹관과 빛의길’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Copyright © 광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