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회신·뉴스 검색…‘나만의 AI 비서’ 뚝딱 만들어

김유진 기자 2026. 4. 2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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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체험 프로그램
‘빌드 어 클로’ 현장에 가보니
엔비디아가 21일 서울 마포구 디캠프에서 주최한 ‘빌드 어 클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AI에이전트 모델 구축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용자가 미리 명령어 입력하면 ‘오픈클로’ 통해 일상업무 수행
연례 개발자 회의 GTC에서 열리는 행사가 한국서 열린 건 처음

“내 e메일 편지함에 2분 이내로 온 첫번째 메일에 회신하기 위해 ‘글린’ 검색 결과를 활용해서 초안을 작성해서 보여줘.”

21일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서울 마포구 디캠프에서 주최한 AI 에이전트 체험 프로그램 ‘빌드 어 클로(Build-a-Claw)’.

엔비디아의 기술담당 팀장이 기자에게 오픈클로 기술을 활용한 AI 에이전트를 시연해 보였다.

곧바로 아웃룩 메일함에서 회신이 필요한 메일을 찾아낸 AI 에이전트는 기업용 AI 애플리케이션 글린에서 자료를 검색한 뒤 e메일 초안을 작성했다.

챗GPT, 제미나이 등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챗봇에서도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수 있지만, 오픈클로는 검색이나 일정 관리, e메일 발송, 코드 실행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사용자가 미리 명령어를 입력하면 24시간 ‘AI 비서’를 구동할 수 있는 셈이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기자에게 “메일 응대 등 일상적인 업무는 AI 에이전트에 맡기고, 보다 중요하고 복잡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오픈클로를 통해 “매일 오전 8시 주요 AI 관련 뉴스 5개를 찾아서 링크와 함께 내 메일 주소로 발송해줘”라고 설정해두면 일일이 검색창에 관련 기사를 찾는 수고를 덜 수 있다.

그러나 오픈클로가 사용자의 로컬 컴퓨터 환경에 접속하는 탓에 임의로 파일을 삭제하거나 엉뚱한 e메일을 발송하는 등 실수를 저지르고, 민감 정보가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 측이 오픈클로 위에 ‘오픈셸’을 추가해 보안을 강화한 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네모클로’를 출시한 배경이다.

AI 에이전트 개발자 정모씨(27)는 “회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충분한 가드레일(안전장치)의 존재 여부”라며 엔비디아 측에 네모클로의 보안·안전성 강화 조치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엔비디아 관계자는 ‘디폴트 거부(deny by default)’ 원칙에 따라 슬랙·텔레그램 계정과 연동하려면 일일이 접속을 허용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안전해서 불편하다고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추론에 쓰이는 토큰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 따른 고민도 커지고 있다. IT 중소기업 직원으로 일하는 한모씨(38)는 “생산성이 올라갈 수도 있지만 경제적 부담이 될 수도 있다”면서 토큰 사용량이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작업을 중지하도록 설정했다고 말했다. 네모클로 시연을 선보인 엔비디아 기술팀장은 “유료 LLM과 무료 오픈소스 모델을 혼용해 사용하면서 토큰 비용을 줄이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선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체험 및 구매 상담도 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AI 개발자와 연구자 등이 참여하는 ‘엔비디아 네모트론 디벨로퍼 데이즈 서울 2026’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례 개발자 회의 GTC에서 열리는 행사가 한국에서 개최된 것은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AI 모델의 왜곡된 한국어 자료를 바로잡기 위해 국가데이터처, 대법원, 국민건강보험 등 62개 국가 통계와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한 ‘네모트론 페르소나 코리아’도 공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방한 당시 “한국은 AI에 관해 제조업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두루 갖춘 나라”라고 언급하는 등 엔비디아와 한국 간 협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AI 에이전트 확산을 위해 국민·기업·정부 간 삼박자를 다 갖춘 나라가 한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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