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투스카호 컨테이너 5천 개 수색…미사일 원료 실렸나?

임종빈 2026. 4. 2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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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바다에서 나포한 이란 화물선으로도 이란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사일에 쓸 물질이 실려 있다고 보고, 컨테이너 5천 개를 샅샅이 뒤지고 있습니다.

이란을 억제하는 동시에, 중국에도 경고를 보내는 조처로 풀이됩니다.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군에 나포되기 직전, 이란 화물선 '투스카호'의 항적입니다.

목적지는 이란 최대 항구인 반다르 아바스였습니다.

투스카호는 미군의 사격 경고를 무시하며 6시간 넘게 운항을 계속했습니다.

[무전 음성 : "투스카호, 투스카호. 기관실을 비우시오. 기관실을 비우시오. 선박을 무력화하기 위한 사격을 할 겁니다."]

항로를 역추적해 보면 실마리가 나옵니다.

투스카호는 3월 25일 상하이 인근 항구에서 출발합니다.

나흘 뒤 광둥성 주하이 인근 가오란항에 도착해 컨테이너 화물을 가득 싣고 다음날 출항합니다.

투스카호에 실린 컨테이너는 모두 5천여 개.

현재 미 해병대 병력이 컨테이너 화물 내역을 샅샅이 뒤지고 있습니다.

수색 작업이 끝나면 선박 처리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미군이 화물 내역까지 들여다보는 건 가오란 항이 중국 남부 최대 규모의 화학물질 물류 거점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란 탄도미사일 고체 연료의 산화제인 '과염소산 암모늄'이나, 이를 만드는 원료인 '과염소산 나트륨'이 수출되는 곳입니다.

실제로 투스카호는 가오란 항과 이란 항구를 수차례 오가며 의심스러운 행적을 남겼습니다.

이 때문에 2018년, 미 재무부의 '대량 살상 무기 확산'과 '이란 금융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미군이 투스카호 나포 과정을 영상까지 공개한 건, 이란에 대한 압박 이외에 중국의 무기 거래 통로까지 원천 차단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걸로 분석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1일 :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보내려 하고 있나요?) 중국이 그렇게 한다면 중국은 큰 곤경에 처하게 될 겁니다."]

미국의 이란 화물선 나포를 비난했던 중국 외교부는 투스카호와 중국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궈자쿤/중국 외교부 대변인 : "제가 알기로는 해당 선박은 외국 선적의 컨테이너선입니다. 중국은 어떠한 악의적 연관 짓기와 부풀리기에도 반대합니다."]

중국과 이란 사이의 무기 관련 거래 증거가 투스카호에서 발견될 경우 다음 달 중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중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채상우 최창준 유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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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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