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에 ‘레슬링 전설’ 장창선 이름 딴 체육관 탄생
‘엘리트 선수체육관’ 명칭 확정
20년만에 결실… 내년말 준공

해방 이후 최초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거머쥔 인천 출신 전설의 레슬러 장창선의 이름을 딴 체육관이 지어진다. 한국 레슬링의 역사가 태동한 인천에서 그 계보를 잇는 장창선의 이름을 기억하고 이어나가겠다는 의미다.
인천시는 미추홀구 문학동 388 일원에서 건립 중인 엘리트 선수 체육관의 명칭을 ‘인천광역시선수촌 장창선 체육관’으로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1942년 인천 동구 송림동에서 나고 자란 장창선 선수는 한국전쟁 직전 아버지가 행방불명되면서 어머니와 단둘이 어렵게 생계를 꾸렸다. 장창선 선수는 동산중학교 재학 시절 레슬링에 눈을 떴다. 이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서울 인창고등학교로 스카우트된 장창선 선수는 1962년 첫 출전한 국제대회인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정부 차원에서 일본으로 유학도 보냈다. 1964년 10월 도쿄 올림픽 플라이급으로 출전했다. 장창선 선수는 결승에서 만난 일본의 요시다에게 안타깝게 패했지만, 레슬링에서 한국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은메달)로 우뚝 섰다. 그는 2014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00년대부터 꾸준히 이야기가 나온 ‘장창선 체육관’의 명칭 부여는 20년 만이다. 건강상 이유로 통화가 어려운 장창선 선수 대신 그의 아들은 이날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아버지도 당연히 기쁘게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가 170억8천500만원을 투입해 건립 중인 장창선 체육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3천263㎡)다. 핸드볼, 농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체육관 1층에는 장창선 선수를 비롯한 인천의 대표 스포츠 선수들의 기록물과 메달을 전시하는 ‘인천스포츠영웅실’을 조성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행정 절차를 거쳐 오는 9월 착공해 내년 12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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