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우협 선정…회생 ‘분수령’
회생 시한 임박 속 ‘속전속결’ 선정…다음 주 본계약 목표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됐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핵심 자산 매각이 급물살을 타며 향후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진행된 본입찰 직후 하림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했다. 인수 주체는 하림그룹 계열사인 NS홈쇼핑이다.
이번 본입찰에는 NS홈쇼핑을 포함해 복수의 후보가 참여했으나, 하림 측이 제시한 인수 조건과 계약 완성도가 높았던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하림은 인수 희망가뿐 아니라 세부 조건을 반영한 수정 계약서(마크업)를 함께 제출하며 즉시 체결이 가능한 수준의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측은 정밀 실사와 세부 조건 조율을 거쳐 이르면 다음 주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매각 가격은 당초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기대했던 3000억 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신속한 거래 성사가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 매각 작업이 빠르게 진행된 배경에는 시간적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 회생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오는 5월 4일로, 약 보름가량만 남은 상태다. 여기에 MBK파트너스가 지원한 약 1000억 원 규모의 DIP 금융도 대부분 소진되면서, 매각 대금 유입이 지연될 경우 기업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예비입찰 단계에서는 MGC글로벌 등 일부 후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예비실사 과정에서 예상보다 큰 추가 운영자금 부담이 확인되면서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림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식품 제조 중심 사업에서 나아가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확보하며 수직계열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제조·물류·유통을 아우르는 구조를 완성함으로써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자금력과 유통 역량을 동시에 갖춘 하림이 참여하면서 거래 안정성이 높아졌다”며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홈플러스 회생에도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