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의 정석] 내신 5등급제 첫 적용…고2 선택과목, 어떻게 준비하나?

진태희 기자 2026. 4. 2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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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공교육 전문가와 함께 꼭 필요한 입시 정보를 짚어보는 입시의 정석 시간입니다.

고등학교에서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듣는 고교학점제가 지난해 전면 도입되면서, 내신 산출 방식을 포함한 입시의 틀도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시행 2년 차를 맞아 선택과목 중간고사를 앞둔 고2 학생들은 내신 변별력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는데요. 

어떻게 준비하고 활용해야 할지, 서울 숭의여고 정제원 선생님과 자세히 풀어봅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사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되면서 지난해 학교 현장에 굉장히 혼란이 많지 않았습니까?

지금 시행 2년 차인데 어떻습니까? 

좀 정리가 됐습니까?

정제원 교사 / 서울 숭의여자고등학교

전년도의 혼란이 출결 기재 방식, 최소성취보장 지도 관련 세부사항, 생활기록부 기재 분량 등 교사의 행정적 측면에서 발생했다면, 올해는 행정적인 부분이 많이 정리가 된 상태이기에 전년도 같은 문제나 혼란은 줄어든 상태입니다. 

올해는 이동수업 증가, 선택과목에 본격적인 5등급 적용, 과목별 교사 수급 불균형 등 아직 넘어야할 산이 제법 있는 상태입니다.  

서현아 앵커

내신 평가 방식이 5등급제로 개편되는 등 큰 변화가 있습니다. 

내신 변별력에는 어떤 변화가 예상됩니까?

정제원 교사 / 서울 숭의여자고등학교

내신 변별력은 다소 약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9등급에 비해 내신 변별력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현재까지의 연구를 보면, 교과전형 평가가 어려울만큼 변별력이 없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2학년 때부터 선택하는 선택과목으로 인하여 소인수 강좌가 많이 발생되어 정량평가만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학생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제기될 수 있습니다. 

특히 3등급처럼 35%부터 66%까지가 동일 등급으로 중상위와 중하위가 같이 묶여 있는 구조가 문제입니다. 

이렇다보니, 대학에서는 등급외에 여러 요소를 반영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미 다수 대학에서 과목별 원점수, 출결, 모집단위 권장 교과목 이수현황, 교과 세특 등이 활용될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즉 1등 1등급이냐, 문 연 3등급이냐, 문 닫은 3등급이냐를 대학을 면밀히 드려다 볼 가능성이 큽니다. 

너무나 뻔한 이야기이지만, 충실한 학교 생활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모든 학생들이 다 듣는 공통과목과 일부 학생들이 골라 듣는 이 선택과목에서도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대학들 선발 기준에도 변화가 있을까요?

정제원 교사 / 서울 숭의여자고등학교

공통과목은 1학년 때 배우는 과목이고, 초중고 12학년 중 10학년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국민공통과정이라고 하여 모든 고등학교가 기본적으로 가르치는 시기이기 때문에 사실상 학교별 상황 차이가 없습니다. 

선택과목은 일반, 진로, 융합선택으로 나누어져 있고, 학생의 적성과 흥미, 진로 등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는 2, 3학년 과정에 개설된 과목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학생들마다 저마다의 생각을 갖고 선택하는 과목과 학생이 속한 고등학교가 제공할 수 있는 과목이 학교마다 다릅니다. 

이 부분 때문에 대학의 평가에서 불이익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학에서의 평가는 학생이 속한 고등학교에서의 최선 여부를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표준화된 학사운영이나 선택과목을 기준으로 하여 평가하는 것은 문제도 많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다만, 일부 대학들이 권장 과목을 발표했는데, 이것을 보면서 특정 과목을 안 들으면 큰 일 나는 구나로 해석하지 마시고, 왜 저 과목이 저 전공에서 권장 과목이 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서현아 앵커

네, 사실 이 제도의 취지는 진로와 적성에 맞춰서 과목을 골라 들으라는 건데 학생들 입장에서는 그것보다는 좀 등급 따기에 '안전한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도 있을 것 같거든요.

이 부분도 변수가 될 수 있을까요?

정제원 교사 / 서울 숭의여자고등학교

적성에 맞는 과목을 포기하고 내신을 얻기 다소 수월한 과목을 들었다면, 우선 그 목적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어야만 합니다. 

결과물이 어정쩡한 상태에서는 그 어떤 경쟁력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과목이 전략적 선택이든 아니든 평가자 입장에서는 그 과목 자체에 대한 성실도와 이를 통해 학생이 '얼마나 배웠는가'를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과목을 통해 배운점이 많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적성을 설계하는 과정이든 확실한 결과물이든 하나는 취해야겠네요.

한편으로는 학교별로 여건이 워낙에 다르다 보니까 선택과목을 개설해 줄 수 있는 그 방식에서 격차가 있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이게 또 학생들의 어떤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정제원 교사 / 서울 숭의여자고등학교

대학에서의 학교생활기록부를 평가를 할 때 기준은 바로 학생이 속한 그 고등학교의 상황 속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배우고자 하는 열의를 갖고 노력하는 학생을 어찌 선택 과목 개수만을 평가해서 불이익을 주겠습니까.

또한 선택과목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한 과목 당 수업시수가 적다는 것이기에 교과 내용을 충실하게 배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도 됩니다. 

현재 그 어떤 결과나 현상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저 학교를 저렇고, 우리 학교는 이렇고, 도시 학교는 저러하고, 농촌 지역 학교는 이러하고 등을 비교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도 아니고 의미있는 분석도 아닙니다.  

 

선택과목이 적다는 것은 한 과목 당 4학점으로 배운다는 의미고, 선택과목이 많다는 것은 3학점으로 배운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을 한 과목 당 총 수업시간으로 계산하면, 4학점은 64시간으로 한 과목을 배우는 것이고, 3학점은 48시간으로 한 과목을 배우는 셈입니다. 

수업 시간이 충분한만큼 그만큼의 과목별 충실도나 다양한 활동 모습을 보여준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더 배우고 싶은 과목 있다면, 시도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온라인 수업이나 공유캠퍼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서현아 앵커

내가 다니는 학교가 도시에 있지 않다거나 규모가 좀 작다라고 해도 뭐 불리하다 이렇게만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겠고요. 

과목을 일일이 골라놨는데 중간에 진로가 바뀌는 경우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정제원 교사 / 서울 숭의여자고등학교

'진로에 맞는 과목 설계'라는 의미를 잘 해석해야 합니다. 

진로에 맞는다는 이야기는 직업이나 전공을 정해 놓고, 거기에 고등학교 수업을 끼워 맞추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학생 스스로가 여러 전문가의 조언, 즉 담임교사, 진로교사, 진로학업설계 서비스 등을 통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과목과 보완해야 하는 과목이나 역량 등을 찾는 것이 1순위입니다. 

선택을 했다는 이야기는 선택의 순간에 가장 흥미와 관심이 많았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내지는 잘 해보겠다는 각오를 갖고 선택했을 것입니다. 

수업을 받아 보면서 '역시' 이 선택이 옳았다고 판단되는 단원이나 개념이 있다면, 그 이유와 거기서 얻은 즐거움들이 학생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선택한 과목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해보려고 노력하는 그 과정이 학생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보는 것입니다. 

학생부는 설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실하게 노력한 학교 생활이 얼마나 제대로 반영되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결국 제도가 아무리 변하더라도 입시의 본질은 '충실한 학교 생활'에 있다는 점을 오늘 인터뷰를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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