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늦을수록 손해” 재건축 속도전…호가 뛰고 매물 속속 소진
통합심의 넘은 2차 “연내 인가신청”
일주일 새 토지거래허가 6건 달해
고터 앞 4차도 상반기 내 심의 추진
19·25차 통합 재건축 수주전 치열
분담금 리스크에 “속도가 프리미엄”

“신반포 한신 2·4차는 매물이 거의 소진됐습니다. 남은 몇 건을 두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인) 내달 9일까지 매수자와 매도자가 눈치 싸움을 벌이는 분위기죠.”
21일 찾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공인중개업소에서 만난 중개업자는 신반포 일대의 재건축 아파트 시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한강 남측에서 반포대교를 기준으로 왼쪽에 해당하는 구반포는 이미 재건축 사업이 상당 부분 진행되거나 완공된 단지가 많은 반면 오른쪽의 신반포 일대는 ‘아크로 리버뷰 신반포’와 ‘메이플자이’ 등 완공된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곳이 상당수다. 최근 한신2차를 시작으로 재건축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호가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신반포 재건축에서 대장주로 평가받는 신반포 한신2차 아파트가 17일 정비사업의 ‘9부 능선’으로 불리는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12월 첫 심의에서 보류된 지 4개월 만이다. 올해 말 사업시행인가 신청까지 내다보는 상황이다. 김영일 신반포2차재건축조합장은 내부 공지를 통해 “통합심의를 약속했던 지방선거 직전보다 두 달가량 앞당기는 성과를 냈다”며 “올해 말 사업시행인가 신청까지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반포2차의 경우 상가 분쟁에서 지난 달 대법원이 조합의 손을 들어주면서 정비사업의 불확실성을 대폭 해소했다.

이미 시장에서 통합심의 속도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이 상당수 소진됐다. 최근 일주일 사이 신반포2차의 토지거래허가 완료 건수는 6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2월에는 전용 147㎡가 69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한강 조망권인 101~103동의 경우 115㎡의 호가가 층수에 따라 54억 원부터 70억 원까지 폭넓게 형성돼 있다. 올 1월 2층 매물이 57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달에도 111동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동에서 거래가 이뤄졌다”며 “재건축이 빨라진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반포2차가 재건축을 통해 최고 48층, 2056세대 규모로 탈바꿈하면 반포대교를 중심으로 한 한강변 스카이라인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이미 3년 전 입주를 마친 ‘래미안 원베일리’와 쌍벽을 이루는 고가 아파트 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 착공을 목표로 이주가 진행 중인 신반포16차와 공사가 진행 중인 신반포22차까지 준공되면 일대가 브랜드 아파트 타운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는 현대건설, 16차는 대우건설, 22차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는다. 현재 시공사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역시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신반포2차의 통합심의 통과 후 재건축 속도전은 인접 단지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고속터미널과 맞닿아 있는 신반포4차는 상반기 내 통합심의 신청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공식 신청은 없지만 조만간 접수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소형평수가 없는 신반포4차 역시 대형평수 매물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오는 매물이 적다보니 2월 말에는 149㎡가 62억3500만 원에 거래돼 1년 만에 10억 원 이상 뛰었다. 인근의 한 부동산 대표는“매수자들이 평형대를 가리지 않고 매물을 보고 있다”며 “미래가치를 고려할 때 반포에 입성할 수 있는 기회를 높게 본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신반포는 이미 입지가 검증된 곳인 만큼 ‘속도가 곧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사업이 지연될수록 공사비와 금융비용, 이주비 부담이 커지며 분담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조합들은 사업시행·관리처분 인가와 착공 시점을 앞당길수록 추가 부담과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신반포는 한강변 입지에 고속터미널 재건축이라는 호재가 겹쳐 있다”며 “이미 ‘준반포급’ 아파트 가격을 형성한 곳이지만 재건축 후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 새 ‘500억→9000억’ 폭발…미국 주식 던진 개미들 ‘우르르’ 몰린 계좌는
- 靑 “李 대통령 집요함+韓 기업 역량”…‘한국-인도 달라진다’
- 저무는 연탄 시대…연탄값, 이르면 다음 달부터 ‘100원’ 인상
- ‘호박’ 팔아 무려 45억원 벌고서는 “세금은 못 내겠다”…법원 판단은
- AI 때문에 다 잘리는 줄 알았는데…“실제 사라지는 일자리는 10%뿐”
- 40% 급감한 디딤돌대출...투기수요 꺾었지만 실수요자 ‘발동동’
- 선물 투기꾼 배불리는 바닷길 기싸움 며칠까지
- “우리 아들 의대 보내기 참 힘드네요”…올해 의대 신입생 내신 합격선 ‘3년새 최고’
- 어쩐지 너무 오래 걸리더라…사람 항상 몰리는 인천공항, ‘신속성’ 평가 등급 떨어졌다
- “통장만 빌려주면 돈 줍니다” 혹했다간 피눈물…금감원, 가상계좌 사기 ‘주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