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당뇨병 앓은 78세男, 인슐린주사 끊고 7년째 건강 유지...비결은?

김영섭 2026. 4. 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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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맞던 인슐린 주사, 한 달 만에 중단/철저한 식단·운동·스트레스 관리와 의료진의 실시간 모니터링 관리 등...통합 개입 효과, 고령자 당뇨 관리에 새 지평
남자 노인이 집에서 혈당을 재고 있다. 44년 병력의 78세 당뇨병 환자라면 당뇨발 신부전 등 당뇨 합병증을 심각하게 걱정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의료진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철저한 관리, 환자의 엄격한 식단 관리와 운동요법 스트레스 해소 등에 힘입어 7년째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 노인의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년 이상 당뇨병을 앓은 78세 남성 환자가 철저한 식이요법,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의 개선과 의료진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관리 이후 7년째 인슐린 주사를 끊고 비교적 건강하게 살고 있는 사례가 보고됐다.

인도 '당뇨병부터의 해방(FFD)' 프로그램 연구팀은 해당 환자가 엄격한 식단 관리와 운동요법, 명상 등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 의료진의 실시간 모니터링 등 철저한 감시·관리 등으로 인슐린 치료를 받지 않고 최소한의 당뇨약만 복용하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34세에 제2형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메트포르민 등 혈당강하제를 복용했고 인슐린 주사도 31년간이나 맞았다. 78세 때인 2019년 FFD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인슐린과 경구 혈당강하제를 병용 투여했는데도, 당시 당화혈색소(HbA1c)는 7.0%, 공복 혈당은 108.3mg/dL였다. 그는 프로그램에 등록한 뒤 의료진의 철저한 개입으로 당뇨병 관리에 큰 변화를 겪게 됐다.

이 사례 연구 결과(Sustained Insulin Independence Following Lifestyle Intervention in a 78-Year-Old Patient With Long-Standing Type 2 Diabetes: A Six-Year Follow-Up Case Report)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실렸다. 다음은 연구팀이 이 환자에게 적용한 개입 프로그램의 내용이다.

1. 엄격한 식단 관리

환자는 기존의 채식 위주 식단을 통곡물·식물성 식단으로 바꾸고 유제품을 전혀 먹지 않았다. 매일 공복에 잎채소와 제철 과일로 만든 그린 스무디(500mL)를 두 차례 먹어 미량 영양소와 식이섬유를 섭취했다.

아침 식사로는 생채소(샐러드)와 싹틔운 콩(Sprouts)을 50%, 익힌 콩류를 50%의 비율로 먹었다. 통곡물이 아닌 일반 곡물은 식단에서 과감히 뺐다. 점심 및 저녁 식사로는 한 가지 통곡물과 익힌 채소, 생샐러드, 콩류와 렌틸콩을 같은 비율로 섭취했다. 저녁 시간대에는 간식으로 모둠 씨앗, 불려서 말랑해진 아몬드, 호두 등을 먹었다.

영양소는 탄수화물 65~70%, 단백질 10~15%, 지방 20~25%로 구성하되, 단순 당을 제한하고 질 높은 복합 탄수화물의 섭취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환자는 지병(기저질환)인 갑상선기능저하증과 심혈관병을 고려해 대두, 십자화과 채소, 조 등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식품의 섭취를 제한했다.

체질량지수(BMI)가 정상화된 뒤에는 근육 생성을 위해 하루 열량 섭취량을 약 2200kcal까지 점진적으로 늘렸다. 연구팀은 이 환자의 초기 칼로리 섭취량을 따로 밝히지 않았지만, 식단과 체중 9.4kg 감량을 토대로 분석할 경우 하루 약 1950 kcal로 추정된다.

2. 운동 요법

운동 강도를 단계별로 높이면서 대사 회복과 근력 강화를 목표로 삼았다. 1단계(준비)로는 워밍업 루틴, 요가(슈퍼 브레인 요가), 의자를 이용한 운동(수리야 나마스카라), 걷기와 가벼운 조깅, 계단 오르기 등 운동을 했다. 2단계(심화)로는 요가 기반의 정화법(Breathing practices, Kapalbhati 등)을 도입하고, 가벼운 아령과 저항 밴드를 이용한 근력 운동을 매일 45분 이상 했다. 3단계(유지)로는 주간 단위의 균형적인 루틴을 확립했다. 근력 운동을 주 3시간, 유산소 운동을 주 2시간, 유연성 운동을 주 1시간 지속적으로 했다.

3. 스트레스 관리

심리적 안정과 대사 항상성의 유지를 위해 행동 지원 프로그램을 병행했다. 매일 마음챙김, 심호흡, 긍정적인 자기 암시 등 명상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스트레스 해소와 자기 성찰을 위해 일기를 정기적으로 썼다.

4. 철저한 의료 관리와 실시간 모니터링

의료진은 환자의 생활 습관 개선이 실제 수치로 이어지는지 철저히 감시하며 약물을 조절했다. 특히 모바일 앱을 통해 매일 환자의 혈당 수치를 기록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즉각 피드백을 해줬다. 인도 당뇨병 학회의 특정 가이드라인(Therapeutic Wheel)에 따라 혈당 개선 후, 의사의 지도로 1988년 4월 시작했던 인슐린 주사의 투여량을 서서히 줄여 한 달 만에 완전히 인슐린을 끊었다. 환자는 비타민 D와 비타민 B12를 보충했다.

이 환자는 FFD 프로그램 등록 당시 체중 71.9 kg, 체질량지수(BMI) 24.9 kg/m², 허리둘레 94cm, 체지방률 31.1%, 내장지방 레벨 13.5, 골격근량 26.6%였다. 그는 고혈압, 갑상선기능저하증(1987년), 심근경색·관상동맥성형술(1987년), 관상동맥우회술(2011년), 고콜레스테롤혈증, 탈장수술(2007년), 전립선비대증 수술(2009년) 등 병력과 수술 경험이 있었다.

체중은 62.5 kg을 거쳐 현재 63.5 kg, 체질량지수는 21.6을 거쳐 현재 21.9이다. 당화혈색소는 6.1%를 거쳐 현재 6.6%으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공복혈당은 102.4mg/dL을 거쳐 현재 85.3 mg/dL(21%감소)이고 공복 인슐린은 9.2 μU/mL을 거쳐 현재 4.2 μU/mL(71% 감소)이다.

[자주 묻는 질문]

Q1. 이 사례의 환자는 당뇨병을 40년 이상 앓았는데도 왜 비교적 건강했을까요?

A1. 꾸준한 관리와 남아있던 췌장 기능의 덕분으로 분석됩니다. 환자는 이전부터 채식과 요가를 실천해 기초 건강이 좋았고, 특히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었는데도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세포가 완전히 파괴되지 않고 '잠들어 있는' 상태로 보존돼 있어서 회복이 가능했습니다.

Q2. 만성 당뇨병 환자가 이렇게 큰 효과를 볼 확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A2. 임상적으로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보통 당뇨 관해는 유병 기간이 5년 이내일 때 성공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31년간 인슐린 주사를 맞던 환자가 이를 끊은 것은, 의료진의 정밀한 감시 하에 식단·운동·스트레스를 동시에 관리하는 '통합적 개입'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줍니다.

Q3. 당뇨병 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A3. 당독성 제거와 전문적인 모니터링이라고 봅니다. 초기 칼로리 제한(약 1950 kcal)으로 췌장의 부담을 줄여 세포를 해독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개인의 의지에만 기대지 않고 의료진이 직접 실시간으로 혈당을 확인하며 약물을 조절해준 시스템이 인슐린 중단의 결정적 요인으로 판단됩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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