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한반도 바다…지구 평균보다 두 배 빨리 뜨거워진다

지난 58년간 한반도 주변 표층 수온이 1.6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지구 평균 상승 폭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다른 해역보다 해양 온난화 속도가 빠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1일 공개한 ‘2026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 북’을 보면, 최근 58년간(1968~2025년) 한반도 주변 표층 수온은 1.6도 상승해 전 지구 평균(0.76도)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상승했다. 특히 최근 10년간 상승률은 과거의 약 3배 수준으로, 해양 온난화의 가속화 흐름이 뚜렷했다.
1968년부터 2025년까지 장기 수온 상승률은 연간 0.0276도에 그친 반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10년간 상승률은 연간 0.09도를 기록했다.
수과원은 “대마난류의 세력 강화와 여름철 고기압 확장에 의한 폭염 일수 증가, 해양열파(과거 관측치 대비 이례적으로 높은 수온이 지속되는 현상)의 강도 및 빈도가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폭염특보(일최고기온 33도 이상) 발령일 수는 1991~2020년 평균 11.0일에서 2023년 14.2일, 2024년 30.1일, 지난해 29.7일로 과거 대비 늘어나는 추세다.
해양 생태계 전반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한반도 전 해역에서는 해양 산성화가 진행 중이다. 해양 온난화에 따른 성층 강화 현상으로 동해 저층의 용존산소는 줄고, 표층 영양염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성층 강화는 해양 상층부의 수온 상승으로 표층수와 저층수의 밀도 차가 커져, 두 층이 서로 잘 섞이지 않고 수직 혼합이 약해지는 현상을 뜻한다.
여름철 집중호우 증가와 동해 남부의 냉수대(여름철에 주변 해역보다 수온이 5도 이상 낮은 해수가 나타나는 것) 장기화 영향으로 6년 만에 유해 적조가 발생했고, 아열대성 푸른우산관해파리가 제주를 넘어 동해안까지 확산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유해생물 출현 양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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