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공시 강화해야 韓증시 밸류업"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6. 4. 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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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홍보 부서 중심의 지속가능성 공시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한계가 있습니다. 재무·전략·리스크 관리가 연계된 통합 정보 생산 방식으로 기업의 접근 구조가 바뀌어야 합니다."

곽 원장은 "많은 국내 기업에서 지속가능성 공시가 홍보 부서나 일부 전담 조직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작성되고 있다" 며 "이런 방식으로는 투자자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어렵고 시장 신뢰 확보에도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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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병진 회계기준원장 인터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위해
재무·리스크관리 연계 필요
EU·日·中 ESG 공시 강화
한국만 미루면 경쟁력 타격

"지금처럼 홍보 부서 중심의 지속가능성 공시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한계가 있습니다. 재무·전략·리스크 관리가 연계된 통합 정보 생산 방식으로 기업의 접근 구조가 바뀌어야 합니다."

곽병진 제10대 한국회계기준원장은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가 기업 공시의 질적 전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취임한 곽 원장은 2028년 첫 의무공시 도입을 앞두고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 안착을 임기 중 풀어야 할 과제의 하나로 꼽았다.

그는 "밸류업이 자본 효율성과 주주환원 등 재무 요소에 초점을 둔다면, 지속가능성 공시는 기업의 중장기 리스크와 기회 요인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정보 체계"라며 "두 제도 모두 기업 투명성 제고와 투자자 신뢰 회복이라는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는 그간 기업이 자율적으로 작성해 홈페이지 등에 올려온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사업보고서 수준의 정식 공시 체계로 끌어올리는 작업이다.

2028년 자산 3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적용되며 통일된 기준에 따라 △거버넌스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 등 4대 영역에서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를 정량 데이터로 공개해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필수 공시 지표에 포함된다. 거래소 공시로 출발해 사업보고서와 같은 법정공시로 전환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이 2029년부터 역외 기업까지 의무를 확대하는 등 지속가능성 공시는 글로벌 자본 유치와 수출 경쟁력의 전제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곽 원장은 "많은 국내 기업에서 지속가능성 공시가 홍보 부서나 일부 전담 조직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작성되고 있다" 며 "이런 방식으로는 투자자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어렵고 시장 신뢰 확보에도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보 수집 단계부터 지속가능성 부서와 재무 부서가 공동으로 공시를 준비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가 이뤄질 때 밸류업 프로그램과 지속가능성 공시가 함께 작동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속도조절론'에는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곽 원장은 "유럽·일본·호주·중국 등 모든 나라가 지속가능성 공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미국도 결국 이쪽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더 미루다가는 추후 기업 경쟁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속가능성 공시 전환이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대기업 지속가능성 공시가 본격화하면 협력 중소기업에도 탄소배출·에너지 사용량 등 데이터 제공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부담 요인일 수 있지만 기후금융을 지렛대로 삼아 설비와 공정을 저탄소 구조로 전환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곽 원장의 진단이다.

[신윤재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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