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관리형 CEO' 택한 애플…"AI 지각생 꼬리표 떼는 게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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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입사 첫해, 한밤중에 공급업체와 논쟁을 벌인 기억이 납니다. 디스플레이 뒷면에 들어갈 나사 홈이 25개여야 하는데 35개였거든요."
오는 9월부터 애플을 이끌게 될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50)은 2024년 모교인 펜실베이니아대 공과대학 졸업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터너스 수석부사장은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 가치와 비전을 바탕으로 애플을 이끌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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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에 강한 하드웨어 전문가
애플카·비전프로 반대한 신중파

“애플 입사 첫해, 한밤중에 공급업체와 논쟁을 벌인 기억이 납니다. 디스플레이 뒷면에 들어갈 나사 홈이 25개여야 하는데 35개였거든요.”
오는 9월부터 애플을 이끌게 될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50)은 2024년 모교인 펜실베이니아대 공과대학 졸업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하드웨어 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그의 꼼꼼한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일화다. 블룸버그통신은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혁신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공급망 관리의 천재라면, 터너스는 실제 제품을 개발하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20일(현지시간) 쿡 CEO는 직원들에게 사임 소식을 전하며 “존은 애플이 미래를 향해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대담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길을 개척하게 해줄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터너스 수석부사장은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 가치와 비전을 바탕으로 애플을 이끌겠다”고 화답했다.
그가 애플을 이끌게 된 건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이 많다. 외신들은 2024년부터 그를 쿡 CEO의 후계자로 거론했다. 지난해 말에는 기존 하드웨어 업무에 더해 디자인 부문까지 관할 영역을 넓히면서 이 전망에 힘을 실었다. 지난달엔 ABC 방송에 출연해 보급형 노트북인 ‘맥북 네오’도 홍보했다. 쿡 CEO가 그를 후계자로 인식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에 노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터너스 수석부사장은 2001년 입사한 이후 25년간 애플에서 일한 베테랑 엔지니어다. 초기 아이패드 제품 디자인을 총괄했고 애플 개인용 컴퓨터(PC) 맥 개발을 지휘했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2021년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별명은 ‘나이스 가이’(좋은 사람). 그에 대한 사내 평가를 보여준다. 사내 소통 능력은 그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2021년 하드웨어 수석부사장에 부임한 이후 당시 소프트웨어 수석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더리기와 소통하며 곪아 있던 애플 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간 갈등을 풀었다. 인텔에 의존하던 반도체를 내재화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아이패드 등을 개발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만 무난하다는 평이 많은 만큼 혁신을 불러올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2024년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인텔리전스’를 내놨다가 실패한 애플은 AI폰 경쟁에서 삼성에 뒤처진 상태다. 여기에 폴더블폰은 아직 출시조차 못 하고 있다. 애플 카, 비전프로 헤드셋, 가정용 스피커 등 애플이 새로운 도전을 추진할 때마다 반대표를 던진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혁신가로 변신할지 의문을 품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차세대 AI 기기 개발도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경쟁사인 구글과 메타는 스마트글라스를 차세대 AI 기기로 낙점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9월 렌즈에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를 내놓으며 상용화에 성공했고, 구글도 올해 자사 AI모델 제미나이를 적용한 스마트글라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분석가는 “쿡 CEO는 지울 수 없는 유산을 남겼고 터너스는 AI 분야에서 출범 초기부터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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