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애플의 다음 챕터

심윤희 기자(allegory@mk.co.kr) 2026. 4. 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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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은 복잡함보다 어렵다. 생각을 명료하게 해 단순하게 만들려면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가 남긴 이 말은 애플의 '북극성'이었다.

"애플의 마법은 끝났다"는 비관론이 팽배했다.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으로 하드웨어 생태계를 완성했고, 애플페이, 애플TV 등 서비스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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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은 복잡함보다 어렵다. 생각을 명료하게 해 단순하게 만들려면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가 남긴 이 말은 애플의 '북극성'이었다. 그는 상상을 현실로 만든 혁신가였고, 기술에 인문학을 입힌 아티스트였다. 2011년 잡스가 세상을 떠났을 때 시장의 불안은 극에 달했다. "애플의 마법은 끝났다"는 비관론이 팽배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뒤를 이은 팀 쿡은 지난 15년간 잡스가 뿌린 혁신의 씨앗을 거대한 숲으로 키워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급망을 기반으로 하드웨어 기업을 서비스와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쿡의 재임기간 애플 시가총액은 3500억달러에서 4조달러로 10배 불어났다.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으로 하드웨어 생태계를 완성했고, 애플페이, 애플TV 등 서비스도 본격화했다. 잡스가 '미친 듯 위대한(Insanely Great)' 제품으로 '혁신'을 만들었다면, 쿡은 탁월한 운영으로 확장을 이뤄낸 것이다.

이제 애플은 다시 거대한 전환점 앞에 섰다. 올해 9월 팀 쿡이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장인 존 터너스가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지휘봉을 잡는다. 표면적으로 보면 세대교체지만, 쿡의 퇴장이 시사하는 함의는 묵직하다. 4조달러의 제국을 건설했지만, 한편에선 '파괴적 혁신'에 대한 갈증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AI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시장의 평가는 애플이 마주한 가장 뼈아픈 약점이다.

터너스는 25년 전 제품 디자인팀에 합류해 잡스의 철학을 목격했고, 쿡의 체제에서 아이패드와 에어팟의 성공을 이끈 인물이다. 하드웨어 전문가로서 경쟁사와의 AI 격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그에게 주어진 긴급한 과제다. 쿡은 그를 "엔지니어의 두뇌와 혁신가의 영혼을 지닌 사람"이라고 평했다. 터너스는 쿡이 구축한 토대 위에서 다시 '잡스식 혁신'을 꺼내들어야 한다.

쿡은 애플 웹사이트에 "이것은 작별이 아닌 '전환의 순간'"이라고 썼다. 시장은 전환이 가져올 애플의 다음 챕터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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