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가 만든 약자 돕는 기업 '아름다운 시동' [ESG 1.5개월⑪]
부천사경제센터×가톨릭대 공동기획
ESG 학습 1.5개월의 기록⑪편
예비사회적기업 힐빙케어
교통약자 돕는 차량 서비스로
10년 넘게 착한 가치 구현
# 규모가 작은 기업이 성과를 증명하거나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기란 쉽지 않다. 노인·장애인 등의 교통약자의 이동을 지원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예비사회적기업 힐빙케어 역시 그런 숙제를 풀지 못하고 있었다. 명실상부한 사회적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자신들의 성과와 가치를 증명해야 했지만 방법론을 찾지 못했다.
# 그래서 힐빙케어는 올 1~2월 부천시사회적경제센터와 가톨릭대가 공동으로 기획·진행한 '부천시 사회적경제기업 ESG 경영 역량강화 사업'에 참여해 답을 찾아봤다. 가톨릭대 박준언(경영학과), 김지윤(심리학과), 최서현(경영학과), 서연우(국제학부) 학생과 이상기 컨설턴트가 머리를 맞댔다. 힐빙케어는 과연 해법을 발굴했을까. ESG 학습 1.5개월의 기록 4편이다.
[같이탐구생활_ESG 학습]
11편_교통약자 돕는 기업 '아름다운 시동'
12편_무형 가치 보이게 만드는 것도 능력
13편_'현장'에 맞춰 설계해야 좋은 전략
14편_699호 발간 후
![힐빙케어는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사진은 이상기 컨설턴트(왼쪽부터), 최서현 학생, 김지윤 학생, 서연우 학생, 박용진 힐빙케어 대표, 박준언 학생.[사진 | 오상민 작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1/thescoop1/20260421171820371xklb.jpg)
힐빙케어는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이들이나 노인에게 이동·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몸이 불편한 이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자는 의미로 사명에 '힐링' '웰빙' '케어'를 넣었다.
2015년 설립했으니 10년 넘게 한우물을 파고 있다. 그만큼 사업 범위도 넓어졌다. 휠체어·리프트 등 의료기기와 복지용품 판매뿐만 아니라 이젠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펼치고 있다.
그 중심엔 이동약자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 '헤이드'가 있다. 힐빙케어만의 지원(Aid)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 헤이드는 2022년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골자는 휠체어가 그대로 들어가는 특수 차량을 통해 이동약자의 편하고 안전한 이동을 돕는 것이다.
이용약자들이 주로 병원을 방문할 때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의료 서비스 전 과정을 돕는다. 요양보호사·사회복지사 등 전문자격을 갖춘 '헤이더 기사'는 병원에 동행해 진료 신청, 처방전 수령 등을 도와준다. 이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정부 지원 사업도 안내하고 신청 과정도 상세히 설명해 준다.
힐빙케어가 이렇게 친절한 서비스를 구상한 배경은 무엇일까. 답은 교통약자 당사자인 박용진 힐빙케어 대표의 경험에서 찾을 수 있다. 어렸을 적 교통사고로 장애가 생긴 박용진 대표는 "교통약자 당사자로서 이동 수단을 확보하는 일부터 내게 맞는 지원을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었다"며 "그래서 교통약자들이 필요한 지원에 더 쉽게 접근하고, 관련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통합적인 서비스 헤이드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세심하면서도 따뜻한 가치로 무장한 힐빙케어의 행보는 알찬 성과를 낳고 있다. 2023년 6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경기도지사상(사회적기업 투자유치 역량강화 경기권역 IR 대회 우수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제20회 전국장애인경제대회)을 수상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1/thescoop1/20260421171821694alze.png)
지난 1~2월 가톨릭대 박준언(경영학과), 김지윤(심리학과), 최서현(경영학과), 서연우(국제학부) 학생과 이상기 컨설턴트가 모여 힐빙케어만의 로드맵을 그렸다. 1.5개월간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이들은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냈을까.
■ 경로① 진단 = 학생과 컨설턴트로 구성한 '힐빙케어팀'은 가장 먼저 기업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한계와 빈틈이 나타났다. 힐빙케어는 ESG 중 사회(S) 영역에서는 높은 기반을 갖추고 있었지만 사회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소통하는 시스템은 부족했다. 임직원이 12명으로 구성된 작은 회사라는 점, 대외 소통 체계가 미흡하다는 점에서 거버넌스(G) 영역에도 보완이 필요했다.
가장 큰 문제는 환경(E) 영역이었다. 차량을 이용하는 헤이드 특성상 탄소 배출은 불가피했다. 전기차 전환도 쉽지 않았다.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특수 차량에 적합한 전기차 모델이 부족했고, 충전 인프라, 주행거리 제약, 이용자 멀미 문제도 고려해야 했다. 학생들이 마주한 가장 큰 난제였다.
이후 학생들은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중간 방향을 설정했다. 이용자의 삶의 질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 필요성, 취약계층 고용 구조 개선, 공차율 감소를 통한 탄소 절감 등의 의견이 나왔다.
■ 경로② 집단지성 = 학생들은 ESG별 맞춤형 목표를 설정했다. S 영역에서는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구축하고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간하는 방향을 제안했다. G 영역에서는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채널 구축, 이사회 재편, ESG 위원회 설치, 통합 보고서 발간 등을 제시했다.
E 영역에서는 단기적으로 차량 탄소 배출 10% 감축, AI 기반 공차율 감소, 주행거리 10~15% 절감 목표를 설정했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차량의 30%를 전기차·하이브리드로 전환하는 '에코-헤이드 2030' 계획도 제안했다.
이상기 컨설턴트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다양한 목표를 제시했다"며 "ESG 경영의 의미를 잘 인지하지 못했던 회사 임직원들도 혁신의 단서를 찾았다"고 평가했다.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1/thescoop1/20260421171822968psmv.jpg)
박준언 학생은 "기업의 현실적 고민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이해한 시간이었다"고 말했고, 박용진 대표는 "외부자의 시선으로 기업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었고 향후 방향성과 실행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방향은 확인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실행이다. 힐빙케어는 과연 사회적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까.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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