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 싸게 들여와 40% 비싸게 팔아…뻔뻔한 ‘명품 가격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루이비통코리아(루이비통)가 국내 판매 가격은 3년간 40% 올리면서, 해외 계열사에서 수입해 오는 가격은 최소 7%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이 이에 대해 '특수관계자 사이에서 수입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해 관세를 덜 납부했다'며 수백억 원대 관세를 추징했지만, 루이비통은 불복해 심판 절차를 진행 중이다.
관세청은 루이비통이 2020년 6~7월과 2023년 8~9월 두 차례에 걸쳐 임의적으로 조정계수를 인하해 수입 가격을 낮춘 것이 문제라고 보고 세금을 추징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루이비통, 2020·2023년 두 차례
조정계수 조정해 수입가 낮춰놓고
2021년에만 다섯번 가격 인상 단행
관세청에 덜미 잡혔지만 추징 불복
관세 미수금 263억 장부에 올려

루이비통코리아(루이비통)가 국내 판매 가격은 3년간 40% 올리면서, 해외 계열사에서 수입해 오는 가격은 최소 7%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이 이에 대해 ‘특수관계자 사이에서 수입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해 관세를 덜 납부했다’며 수백억 원대 관세를 추징했지만, 루이비통은 불복해 심판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소비자 가격은 일년에 수차례 인상하며 ‘역대급’ 실적을 거두는 가운데 관세나 법인세 등은 최대한 적게 내려는 꼼수를 부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1일 관세청과 명품업계 등에 따르면 관세청은 루이비통이 2020년 7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홍콩·싱가포르 계열사로부터 들여온 가죽제품·의류·신발·액세서리 등 1만여 건의 수입신고에 대해 “거래 가격을 임의로 낮췄다”며 과세 가격을 다시 산정했다. 관세청은 과세전적부심사에서 “2019년 4월의 판매가격 대비 2023년 8월의 판매가격은 약 40% 인상된 반면, 2020년 수입 가격은 7% 인하했다”며 “재고위험 비용 증가분(9%)과 수입가격 인하분(7%)을 일부 품목만을 예시로 단순 비교해 수입 가격을 낮춘 것은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루이비통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보복소비로 명품 수요가 급증하자 2021년 한해에만 5차례 집중적으로 가격을 올렸다. 이어 2022년(2회), 2023년(1회), 2024년(2회, 지난해(5회) 등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했다. 해당 기간 대표 제품 ‘카퓌신 MM’은 600만 원대에서 1000만 원대로 껑충 뛰었다. 루이비통의 매출액도 2019년 7846억 원에서 지난해 1조 8543억 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9억 원에서 5256억 원으로 뛰었다.

루이비통은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전량을 홍콩과 싱가포르 소재 특수관계 법인에서 수입하고 있다. 수입 가격은 국내 소매 판매 가격에 일정 조정계수(할인율)를 곱해 산출된다. 즉 한국에서 판매할 가격을 먼저 정한 뒤, 여기에 일정 비율을 적용해 한국 법인이 해외 계열사로부터 사오는 가격을 정하는 식이다.
관세청은 루이비통이 2020년 6~7월과 2023년 8~9월 두 차례에 걸쳐 임의적으로 조정계수를 인하해 수입 가격을 낮춘 것이 문제라고 보고 세금을 추징했다. 루이비통은 일단 관세를 납부했지만, 불복해 조세심판원 심판 청구를 이어가고 있다. 또 납부액 상당을 돌려받을 수 있는 자산으로 회계 처리했다. 이 금액은 2024년 120억 원에서 지난해 263억 원으로 불어났다.
루이비통은 명품 산업 특성상 수입 가격은 본사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환경과 경쟁사 가격 등을 반영해 협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재고 위험 확대와 투자 확대 등을 반영한 것일 뿐 특수관계를 이용해 가격을 왜곡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외국 본사가 한국 법인의 세 부담을 조절하기 위해 수입 가격을 고무줄처럼 조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루이비통의 수입 가격은 시기에 따라 오르내렸다. 2014~2018년에는 수입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돼 한국 법인의 영업이익률이 8.5%에 그쳤다. 같은 기간 루이비통 영국 법인의 영업이익률(19%)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당시 국세청은 싱가포르 계열사로부터 들여오는 수입 원가가 지나치게 높게 설정돼 한국 법인에 이익이 남지 않는 있다고 봤다. 이에 “해외 계열사에 이익을 몰아주고 있다”며 법인세를 추징하자 루이비통은 불복했고, 조세심판원은 2024년 루이비통의 손을 일부 들어줘 법인세 환급을 결정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 새 ‘500억→9000억’ 폭발…미국 주식 던진 개미들 ‘우르르’ 몰린 계좌는
- 靑 “李 대통령 집요함+韓 기업 역량”…‘한국-인도 달라진다’
- 저무는 연탄 시대…연탄값, 이르면 다음 달부터 ‘100원’ 인상
- ‘호박’ 팔아 무려 45억원 벌고서는 “세금은 못 내겠다”…법원 판단은
- AI 때문에 다 잘리는 줄 알았는데…“실제 사라지는 일자리는 10%뿐”
- 40% 급감한 디딤돌대출...투기수요 꺾었지만 실수요자 ‘발동동’
- 선물 투기꾼 배불리는 바닷길 기싸움 며칠까지
- “우리 아들 의대 보내기 참 힘드네요”…올해 의대 신입생 내신 합격선 ‘3년새 최고’
- 어쩐지 너무 오래 걸리더라…사람 항상 몰리는 인천공항, ‘신속성’ 평가 등급 떨어졌다
- “통장만 빌려주면 돈 줍니다” 혹했다간 피눈물…금감원, 가상계좌 사기 ‘주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