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닮은꼴… 日 일주일 내 '초대형 지진 가능성' 경계

류호 2026. 4. 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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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4개월 만에 두 번째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2만여 명의 사상자를 낸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이틀 전인 3월 9일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에서는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틀 뒤인 3월 11일 규모 9의 초대형 지진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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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지진 주의보 27일까지 발령, 대비 강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해구형 지진'
"응력 축적돼 지진 연이어 발생할 수 있어"
일본 기상청이 20일 혼슈 북동부 해안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하자 도쿄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명하고 있다. 회견장 모니터에는 지진해일(쓰나미) 경보도 표시돼 있다. 도쿄=AP 뉴시스

일본이 4개월 만에 두 번째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형태의 지진이 발생한 만큼, 초대형 지진이 일본 열도를 덮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전날 혼슈 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으로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했다. 2022년 12월에 도입한 후발 지진 주의보는 지난해 12월 규모 7.2 지진을 계기로 처음 발령했고, 4개월 만에 두 번째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번 후발 지진 주의보는 27일 오후 5시까지 이어지며, 북부 홋카이도에서부터 도쿄 인근 지바현까지 일본 북동부 7개 지방자치단체, 182개 기초자치단체가 대상이다.

후발 지진 주의보는 일본 해구·쿠릴 해구를 따라 거대 지진 발생이 예상되는 진원지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뒤 ,평소보다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판단할 경우 발령된다. 평상시 일본 해구·쿠릴 해구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약 0.1%지만, 전날 강진으로 일주일 이내 규모 8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약 1%로 상승했다. 일상생활을 이어가되 취침 시에도 즉각 대피할 수 있게 대비해야 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전날 "일주일간 즉시 대피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고, 비상용 물품을 항상 휴대해 달라"며 경계를 당부했다.

일본 승객들이 20일 동북부 미야기현 센다이역에서 규모 7.7의 지진으로 신칸센 운행이 중단되자 역 내 스크린을 통해 나오는 운행 관련 정보를 보고 있다. 센다이=교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이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건 이번 강진 형태가 심상치 않아서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일으킨 지진과 같은 유형의 '해구형 지진'이기 때문이다. 해구형 지진은 바다 쪽 태평양판이 육지 쪽 북미판 아래로 가라앉으며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지진이다. 2만여 명의 사상자를 낸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이틀 전인 3월 9일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에서는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틀 뒤인 3월 11일 규모 9의 초대형 지진이 일어났다.

최근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에서 강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꺼림칙하게 만든다. 이번 지진의 진원지 주변에선 지난해 11월 9일 규모 6.9의 지진이, 지난달 26일에는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도다 신지 도호쿠대 교수는 요미우리에 "이번 진원지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판이 크게 어긋나지 않았던 지역에 위치한다"며 "응력이 축적돼 지진 활동이 활발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니시무라 다쿠야 교토대 방재연구소 교수도 마이니치에 "지난해부터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해구형 지진으로 지진이 연이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후발 지진 주의보가 발령된 기간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경우 대형 쓰나미(지진해일)가 덮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대 높이 3m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전날 강진으로 이와테현 인근에선 80㎝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고, 기상청은 한때 홋카이도·아오모리현·이와테현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사타케 겐지 도쿄대 명예교수는 마이니치에 "(산리쿠 앞바다에서) 다시 지진이 발생하면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 가을부터 지진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 긴 기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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