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마이너스 매출·적자에… 우버택시, 결국 ‘완전자본잠식’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우버택시가 지난해에도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하는 등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실적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이 지속되면서 급기야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합작사 중 하나였던 SK그룹 계열사 티맵모빌리티가 지난해 손을 떼면서 우버의 사업 의지 및 방향성이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올해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모기업 든든하지만… 한국 공략 '고군분투'
우버택시(법인명 우티)는 지난해 설립 5년차를 맞아 큰 변화를 겪었다. 당초 글로벌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와 SK그룹이 뜻을 모아 2021년 설립했는데, 지난해 SK그룹이 손을 뗀 것이다. SK그룹 계열사인 티맵모빌리티에서 보유 중이던 지분 49%를 넘겨받은 우버가 지분 100%를 모두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실적 측면에선 별다른 변화 없이 저조한 흐름이 지속됐다. 매출액은 '마이너스' 76억원이다. 지주사나 투자사의 경우 지분법 영향 등에 따라 발생하기도 하지만, 실제 사업을 영위하면서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하는 건 이례적이다.
이는 우버택시가 적용하고 있는 회계기준에 따른 것으로, 국제회계기준상 각종 마케팅 비용이 매출 규모보다 클 경우 마케팅 비용을 회계상 매출로 반영 가능하며 이에 따라 마이너스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 우버택시는 모기업인 우버와 같은 회계기준을 적용하면서 줄곧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 중이다. 가맹택시 규모 유지 및 확대 등을 위해 출혈을 감수하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처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지속되면서 재무적인 측면에선 중대 변화가 나타났다. 지속된 적자 끝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이다. 우버택시는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이 3,221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572억원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건 출범 이래 처음이다.
물론 그간의 행보에 비춰보면 이는 충분히 예고된 일이었다. 또한 모기업인 우버의 자금력을 감안하면, 크게 우려할 상황으로 보긴 어렵다. 추가 출자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완전자본잠식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러한 출혈을 언제까지 감수하느냐다. 우버는 오랜 기간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성과는 그에 비해 아쉬운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선, 국내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아성이 워낙 공고하다. 우버택시가 그나마 유일한 대항마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격차가 상당히 크다. 여기에 각종 규제 등도 어려움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우버의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설이 제기된 것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우버가 한국 시장에서 보다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데 있어 우버택시의 성장보단 카카오모빌리티 인수가 더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사한 사례도 존재한다. 독일의 글로벌 배달 플랫폼 업체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의민족'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하자 이를 인수하는 방법을 택한 바 있다.
물론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명확하게 선을 그은 상태다. 이에 따라 우버택시를 앞세운 고군분투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마이너스 매출과 적자 등 출혈을 감수하는 실적 행보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버택시 측은 "우버는 한국을 무척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용자와 기사 모두에게 더 나은 이동 경험과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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