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에 ‘몸값’ 높아진 K-항공유…수출액 42개월來 최대

박혜원 2026. 4. 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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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항공유 공급 대란이 심화한 가운데, 지난 3월 국내 항공유 수출이 41억달러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한국이 세계 최대 항공유 수출국인 점을 고려하면 항공유 수출 실적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국내 정유사들의 항공유 수출 실적은 4월 이후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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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분석
3월 수출총액 41억달러…전년동기比 2배 ↑
2022년 9월 이후 최고 수치
단가 급등 주효…t당 69% 상승
석유 최고가격제에 정유사 실적 개선은 물음표
[챗GPT를 이용해 생성한 이미지]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항공유 공급 대란이 심화한 가운데, 지난 3월 국내 항공유 수출이 41억달러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한국이 세계 최대 항공유 수출국인 점을 고려하면 항공유 수출 실적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정유사들이 석유 최고가격제로 조 단위 손실을 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물량 비슷하지만 단가 크게 올라

2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의 항공유 수출 총액은 41억4628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2억2187만달러) 대비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월별 기록을 보면 지난 2022년 9월(40억3253만달러)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치다.

수출 단가를 보면 물량 자체는 전년과 비슷했지만 t당 단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해 3월 한국은 항공유 321만톤(t)을 22억2187만달러에 수출했는데, 올해 3월에는 354만t을 41억4628만달러에 수출했다. t당 단가가 약 691달러에서 1168달러로 약 69%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주요 수출국인 미국 t당 단가는 738달러에서 1246달러로 69%, 호주는 655달러에서 1083달러로 65% 올랐다.

항공유, 석유 공급망 불안에 가장 취약…수출 증가세 지속될듯
이란 케슘 섬 연안의 호르무즈 해협내 정박중인 유조선의 모습. [AP]

이는 미국·이란 간 전쟁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받으면서 각국이 긴급하게 항공유 비축에 나선 효과로 풀이된다. 항공유는 석유 공급망 불안에 가장 취약한 제품이다. 엄격한 품질 관리를 받는 항공유 특성상 오래 보관하지 않고, 때마다 적은 물량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항공유 물량은 기본적인 비축량 자체가 적은 상황에서 중동 지역을 우회하기 위한 수요까지 겹친 상태다. 아시아 석유 가격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 항공유 가격은 전쟁 전인 2월 말 99달러에서 현재 200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항공유 수출액은 지난해 하반기 월별 20~30억달러 수준에서 머물다 올해 1월 26억달러, 2월 26억달러에서 전쟁 직후 40억달러대로 뛰었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국내 정유사들의 항공유 수출 실적은 4월 이후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석유 제품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글로벌 항공유 비축 경쟁이 심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중국과 태국은 현재 항공유를 비롯한 석유 수출을 제한한 상태다. 베트남은 자국 공항에서 외국 항공사 급유를 제한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아직 정유사들에 수출 제한 지침까진 내리지 않았다. 국내 정유사들은 내수보다 수출 물량이 더욱 많아 섣불리 수출을 제한하기 쉽지 않다. 각국과 대형 계약을 조정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 4사의 항공유 연간 수출 규모는 8600만배럴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석유최고가격제 리스크가 ‘항공유 특수’ 반감 우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임세준 기자

다만 정유 업계에선 항공유 수출이 연간 실적 개선으로는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석유 최고가격제로 정유사 손실이 커지고 있어서다. 정유사들은 국제 유가를 반영한 가격에 국내 주유소에 석유를 공급하는데, 정부는 지난달부터 최고가격제를 시행해 이 공급가에 상한선을 설정하고 있다. 국내 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을 억제한다는 취지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에 따른 정유사 손실을 추후 보전한다는 계획이지만, 보전 방식 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가격제로 인한 정유 4사 합계 손실은 최소 수 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항공유 수출 물량이 늘더라도 최고가격제 영향까지 고려하면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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