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학교, 공공기관까지…일상 속 마주친 ‘뜻밖의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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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청스러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군복 차림의 장병들 사이에서 웃음이 번진다.
광주시립오페라단(예술감독 최철)이 공연장을 벗어나 군부대와 학교, 공공기관 등 시민의 일상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이어가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어 5월 21일에는 육군 화생방학교를 찾아 콘서트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선보인다.
최철 예술감독은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오페라는 새로운 관객을이끌어내는 계기가 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현장을 중심으로 시민과의 접점을 계속 넓혀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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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지맵과 미디어아트 융합공연, 5월 21일 육군 화생방학교 등

능청스러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군복 차림의 장병들 사이에서 웃음이 번진다. 떠돌이 약장수 둘카마라가 등장해 싸구려 소주를 ‘사랑의 묘약’이라며 능글맞게 권한다.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한 장면이 펼쳐진 이곳은 공연장이 아닌 제31보병사단 온빛누리홀.
낯선 오페라에 긴장했던 장병들의 표정도 곧 풀어졌다. 익살스러운 한국어 대사와 해설이 더해지고, 이탈리아어 아리아에도 이해를 돕는 설명이 곁들어지면서 분위기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라 보엠’의 ‘무제타의 왈츠’, ‘피가로의 결혼’의 ‘산들 바람처럼’ 등 익숙한 아리아가 흐르고, 여기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넘버와 ‘오 솔레미오’, ‘푸니쿨리 푸니쿨라’ 같은 나폴리 가곡까지 이어지자 곳곳에서 박수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문화공연을 접하기 쉽지 않은 군부대 한복판에서 펼쳐진 ‘뜻밖의 오페라’.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찾아가는 공연’이 만들어낸 풍경이다.
광주시립오페라단(예술감독 최철)이 공연장을 벗어나 군부대와 학교, 공공기관 등 시민의 일상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이어가며 호응을 얻고 있다.
‘찾아가는 공연’은 오페라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사업이다. 관객이 공연장을 찾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공연이 직접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해설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체험형 구성으로 오페라가 낯선 관객도 부담 없이 작품에 빠져들 수 있도록 했다.
지난 9일 제31보병사단 공연에 이어 15일에는 광주시청 로비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베이스 박찬일, 소프라노 김영은·신은선, 테너 김진우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참여해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5월 21일에는 육군 화생방학교를 찾아 콘서트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선보인다. 도니체티의 대표 희극 오페라를 하이라이트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해설을 곁들여,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장병들도 부담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웃음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희극적 요소가 강조돼 현장의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5월 27일에는 광주시청 로비에서 다시 한 번 열린 공연이 펼쳐진다. 별도의 객석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머물며 감상할 수 있는 형식으로, 점심시간을 활용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만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6월에는 무대를 교육 현장으로 옮긴다. 월곡초등학교와 순천강남여자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만난다. 청소년들이 오페라를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사랑의 묘약’을 해설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문화예술 교육의 일환으로 기능하는 셈이다.
한쳔 시립오페라단은 2017년 창단 이후 지역 기반의 오페라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공익사업을 추진해왔다.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과 공연 연계 교육 프로그램, 지역 간 교류 공연 등을 통해 오페라의 접근성을 꾸준히 넓혀왔다.
최철 예술감독은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오페라는 새로운 관객을이끌어내는 계기가 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현장을 중심으로 시민과의 접점을 계속 넓혀가겠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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