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고 KTX 타고, 완도 소년·소녀들의 잊지 못할 18홀"..우리금융 드림라운드의 특별한 하루
프로와 초등학생들이 함께 만든 18홀의 추억
완도 화흥초 골프 선수, 완도에서 파주까지 꿈을 향한 여정
"골프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MHN 파주, 김인오 기자) 봄날의 서원밸리CC. 그곳에서는 점수보다 중요한 것이 오갔다. 누군가는 꿈을 구체화했고, 누군가는 그 꿈을 응원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한국 골프의 다음 이야기가 조용히 시작되고 있었다.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 봄 햇살이 내려앉은 21일 아침. 연습그린 위에는 낯설지만 따뜻한 풍경이 펼쳐졌다. 초등학생 72명이 환한 얼굴로 퍼터를 들고 서 있었고, 그 곁에는 대회를 앞둔 프로 선수들이 함께 섞여 있었다. 긴장보다는 설렘이 더 커 보이는 표정들. 아이들은 마치 인생에서 다시 오기 힘든 하루를 선물 받은 듯,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아이들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 프로 30여 명과 한 조를 이뤄 18홀 라운드에 나섰다. 프로들은 단순히 함께 플레이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샷 하나, 퍼트 하나마다 이유를 설명하고, 자신의 경험을 풀어내며 아이들에게 골프의 '진짜 이야기'를 전했다. 필드 위는 어느새 경기장이 아닌 살아있는 교실이 됐다.
이 특별한 하루는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을 앞두고 마련한 사전 행사 '우리금융 드림라운드'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프로암 대신 골프 꿈나무들을 초청해 직접 필드를 경험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올해는 저소득층과 인구소멸 위기 지역 학생들을 우선 초청해, 더 많은 아이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줬다.

이날 가장 먼 길을 달려온 주인공들은 전남 완도에 있는 화흥초등학교(교장 한녹순) 학생들이었다. 대회 전날, 버스를 타고 목포로 이동한 뒤 KTX를 갈아타고 서울에 도착, 다시 파주로 향했다. 긴 이동에 지칠 법도 했지만, 아이들의 얼굴에는 피곤함 대신 기대감이 가득했다.
아이들을 인솔한 남정은 교사는 "이동 거리가 길어 힘들었지만, 아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며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화흥초등학교는 전교생 33명의 작은 학교지만, 골프만큼은 누구보다 뜨겁다. 세계적인 선수 최경주의 모교이기도 한 이곳에는 전남 초등학교 중 가장 큰 규모의 연습장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소미 역시 이곳에서 처음 골프를 접했다.
학교에서는 월요일과 화요일마다 '교육공동체 골프교실'이 열린다. 방과 후 3시간씩 이어지는 수업 속에서 아이들은 꾸준히 실력을 쌓아왔다. 특히 2023년부터는 프로 출신 김헌수 코치가 직접 레슨을 맡으면서 아이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성장했고, 각종 대회 입상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레슨비는 지역 장학회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여전히 현실적인 지원은 부족하지만, 꿈은 점점 커지고 있다. 남 교사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더 많은 인연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작은 바람을 전했다.
6학년 서연서 학생에게 이날은 그야말로 잊지 못할 하루였다. 문경준 선수와 함께 라운드를 돌며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프로님의 플레이를 보면서 감탄이 나왔다. 궁금한 걸 물어보면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주셨다"며 "골프를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코스에 대한 기억도 특별했다. "서원밸리CC는 페어웨이부터 그린까지 관리가 정말 좋았다. 이런 곳에서 라운드를 했다는 게 영광이다"라며 기회를 만들어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프로 선수들에게도 이 하루는 남다르게 다가왔다. 이정환은 "꿈나무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오히려 우리가 더 영광스럽다"며 "지금은 성적보다 골프를 즐기는 게 더 중요하다. 즐겁게 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드림라운드는 프로 선수 1명과 주니어 2명이 한 팀이 되는 멘토링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크램블 방식의 18홀 경기 속에서 아이들은 프로의 루틴을 눈앞에서 보고, 궁금한 점을 바로 묻고, 즉석에서 답을 듣는 값진 시간을 보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꿈의 방향을 더 또렷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행사의 의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금융그룹은 대회 수익금과 프로들의 기부금을 통해 참가 학생들에게 훈련 지원금과 장학금을 전달하고, 학교에는 발전기금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전하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겠다"는 말처럼, 이 하루는 이벤트가 아니라 긴 여정의 출발점에 가까웠다.
한편, K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우리금융챔피언십은 23일부터 나흘간 서원밸리CC에서 진행된다. 총상금은 15억원,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사진=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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