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매출'로 자신감…오늘의집, 전방위로 '공격적 투자'
중개 넘어 제조·유통·서비스 '통합 기업' 전환
해외 법인에도 자금 투입하며 글로벌 확장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또다른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전방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유망 가구 브랜드 경영권을 잇따라 확보하고 결제·시공 자회사까지 설립하며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이는 그동안의 단순 중개 플랫폼에서 벗어나 제조·유통·서비스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또 싱가포르와 일본, 미국 등 해외 법인에도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글로벌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광폭 행보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3215억원이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 147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지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오늘의집이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은 시공 사업과 오프라인 거점 확대 등에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가구 브랜드 인수부터 결제·시공 자회사 설립, 해외 법인 확장까지 전방위로 투자를 단행한 것이 눈길을 끈다. 오늘의집은 지난해 지분 투자와 추가 출자, 신규 법인 설립 등 7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5년 사이 연간 투자 건수로는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투자한 총액은 2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오늘의집은 지난해 리빙 브랜드 '세이투셰'를 운영하는 투셰에 28억8000만원을 투자해 지분 80%를 확보했다. 세이투셰는 가수 이찬혁이 사진작가 임재린과 함께 만든 리빙 브랜드다.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감각적인 디자인의 철제 가구로 유명한 '레어로우'에도 35억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사들였다. 세이투셰와 레어로우는 모두 오늘의집 플랫폼 내에서 인기가 높다.
오늘의집은 하이엔드 커스텀 가구 브랜드 플랫포인트를 운영하는 '에프피앤코'에도 지난해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2024년 에프피앤코에 20억원을 투자해 지분 11.8%를 확보한 뒤 지난해에도 추가 투자해 지분율을 40.8%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올해 3월에는 지분을 60.5%까지 확대하며 경영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와 함께 오늘의집은 시공과 결제 등 자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30억원을 들여 시공 서비스 전문 자회사 '오늘의집시공'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가구 판매 중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공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결제 전문 자회사 '오늘의집페이'에 30억원을 추가 출자하기도 했다.
생태계 키운다
오늘의집이 이렇게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오늘의집페이를 통해 외부 결제 수수료를 절감하고 거래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늘의집시공은 기존 중개 방식에서 벗어나 시공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며 수익을 낼 수 있는 신사업이다.

브랜드 투자 역시 같은 맥락이다. 오늘의집은 브랜드 투자를 통해 유망 브랜드의 제품을 꾸준히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브랜드 입장에서도 오늘의집의 지원을 받아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원하는날도착' 서비스 등으로 판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단순 거래 관계를 넘어 중소 브랜드를 육성하고 인테리어 생태계를 키워나가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인수한 투셰는 첫해 9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이들 브랜드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재무적으로 지원하고 함께 지속 가능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 투자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중소 브랜드와 플랫폼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윈윈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해외까지
오늘의집의 공격적인 투자는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오늘의집은 지난해 싱가포르 가구 플랫폼 '힙밴'에 35억2000만원을 추가 출자했다. 힙밴은 오늘의집이 2022년 215억원에 인수한 곳이다.
인수 이후 매년 150억~160억원대 매출을 꾸준히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59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2억4000만원의 손실을 냈고 손상차손도 발생했다. 그럼에도 오늘의집이 힙밴에 계속 자금을 투입하는 건 동남아 시장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본 사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일본법인에 지난해 38억6000만원을 추가 출자했다. 올해는 36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결의했다. 오늘의집은 2022년 일본법인을 설립한 후 지난해 도쿄 팝업 행사를 열며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지난해에는 일본법인을 통해 처음으로 1억2000만원의 매출을 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오늘의집은 미국 사업 투자도 확대 중이다. 오늘의집은 지난해 미국 스타트업 '캐롯카트'에 34억원 규모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방식으로 투자했다. 캐롯카트는 여러 쇼핑몰에 담아둔 장바구니를 한곳에 모아 가격 변동을 추적하고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오늘의집은 올해도 이 같은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2400억원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부 차입금은 없어 투자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현지 물류 거점 마련 등에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국가별 맞춤 전략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을 가속화하고 시장 존재감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혜인 (hi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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