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3조 수주 K-방산... 경제 파급효과만 46조
생산유발효과 46조… 고용 10만명 창출
‘현지생산’ 요구 등은 과제로, 수출 고도화 시급

국내 방위산업이 지난해 수출 수주액 22조원을 넘기면서 2년 연속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폴란드와의 3차 계약 등 대형 계약 비중이 늘고, 수출 대상국과 사업이 다각화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방위산업은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만큼 국가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산업연구원이 21일 발간한 ‘파급효과로 살펴본 방산수출의 경제적 산업적 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방산수출 수주액은 154억4000만 달러(약 22조7061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2.5%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방산수출 수주액이 급증한 주요 원인은 폴란드 3차 계약(64억6000만 달러) 등 대형 사업의 비중이 늘어난 덕분이다. 또한, 수출 대상국은 2024년 14개국에서 2025년 17개국으로, 사업 규모는 21개에서 28개로 확대되면서 수출 시장과 품목이 눈에 띄게 다양해졌다.
방산 수출의 호조는 국내 주요 방산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들의 역대 최고 실적으로 이어졌다. 주요 4개사의 수주잔고 합계는 이미 10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이들 4개사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은 40조5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4조7000억원을 넘겼다.
이번 방산수출은 국가 경제 전반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평가된다. 방위산업이 기계·전자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산업으로,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를 창출하면서 완제품 수출 이후에도 후속 군수지원 수요가 지속되는 등 부가가치 창출 효과도 높은 편이다.
산업연관분석 결과, 2025년 방산수출 수주의 생산유발효과는 약 46조4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약 13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용유발효과는 약 10만1000명에 달한다.
보고서는 방위산업이 연구직 비중(25%)과 정규직 비중(92%)이 높아 제조업 평균(82.7%)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유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최근 구매국들이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국내 생산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지 설비투자와 조달이 확대될 경우,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 참여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심순형 산업연 연구위원은 “수출 고도화와 시장 다변화, 생태계 강화 등으로 방산 수출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라진 기자 realjin0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