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호러 아냐"…장르 적절하게 버무린 '기리고'의 반전 매력[스한:현장](종합)

신영선 기자 2026. 4. 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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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하이라이트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출연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재원, 이효제, 전소영, 강미나, 현우석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넷플릭스 기대작 '기리고'가 10대들의 잔혹하고도 처절한 서사를 예고하며 베일을 벗었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박윤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소영, 강미나, 현우석, 이효제, 노재원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건우 역의 백선호는 이날 군 입대로 아쉽게 불참했다.

영 어덜트(YA) 호러 장르를 표방하는 '기리고'는 소원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의문의 애플리케이션 '기리고'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앱의 저주로 인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받은 고등학생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강미나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하이라이트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작품은 '킹덤' 시즌2의 B감독과 '무빙'의 공동 연출로 실력을 입증한 박윤서 감독의 첫 메인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박윤서 감독은 그간 쌓아온 탄탄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공포 세계관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리고'는 단순한 공포물을 넘어 10대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파고들었다. 우정과 첫사랑 같은 순수한 감정부터 시기와 질투 등 내밀한 심리까지 공포의 근원으로 활용했다. 여기에 저주와 죽음, 복수라는 자극적인 소재가 결합되어 복합 장르로서의 색다른 재미를 예고한다.

배우 전소영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하이라이트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윤서 감독은 영 어덜트(YA) 호러라는 이색 장르의 특성에 대해 "비현실적인 장면들을 현실적으로 몰입감 있게 만들도록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이어 시리즈 제작 배경에 대해 "넷플릭스에서 제안을 줘서 제작이 됐다. 기획부터 시리즈로 했던 건 아니다. 영화는 짧은 호흡으로 진행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시리즈이다 보니 서사적인 부분을 최대한 개연성 있게,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게 노력했다. 오컬트, 학원물 등 다양한 장르를 넣어 지루하지 않게 했다"고 밝혔다.

연작 계획에 대해서는 "잘 돼서 좋은 신인분들이 등장할 수 있는 시리즈화 됐으면 좋겠다. '여고괴담'처럼 새로운(옴니버스) 시리즈로 갈지, 기존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지는 고민이다"고 덧붙였다.

배우 현우석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하이라이트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인 배우들의 파격 연기도 눈길을 끈다. 이효제가 연기한 형욱은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는 장난꾸러기이며, 가장 처음 '기리고'와 엮여 친구들에게 저주를 전파하는 인물이다. 이효제는 이날 캐릭터를 위해 무려 20kg을 증량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작품 이후에는 살을 다시 감량했다.

전소영은 육상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될 만큼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세아 역을 맡았다. 그는 "실제 선수들처럼 자세를 잡아야 했다. 실제 국가대표 선수와 훈련을 했다. 저도 작품을 위해 약간 증량을 했다. 또 머리를 짧게 자르고 태닝도 했다. 세아의 서사들이 중요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효제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하이라이트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미나가 연기하는 나리는 부잣집에 아이돌 같은 외모로 학교에서 늘 주목받는 인물이다. 강미나는 "작품을 위해 긴 생머리를 유지했다. 사실 제가 겁이 많아서 호러물을 못 본다. 촬영장에서 눈 하나 깜빡하지 않겠다며 담력을 키우며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현우석은 자타공인 브레인 하준 역을 위해 "코딩 수업을 받으며 노력했다. 타자 연습도 했다. 햇살 누나와 방울 형의 관계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다. 관계성을 어떻게 잘 보여줄지 노력했다"고 말했다.

무당 방울 역의 노재원은 실제 무속인을 찾아가는 열정을 보였다. 그는 "무당이긴 한데 능력 면에서 애매하다. 태닝도 하고 터프함을 위해 마인드컨트롤도 했다. 무당 선생님에게 자문을 구하러 다니기도 했다. 내가 동떨어져서 살았던 분야를 밀접하게 느끼고 싶어서 무당 선생님과 이야기하며 감각을 찾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배우 노재원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하이라이트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윤서 감독은 캐스팅 이유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전소영 씨는 공포 장르인데 시리즈이다 보니 호흡이 길지 않나. 시청자들이 지칠 거 같다는 생각에 오디션에서 밝고 에너지 있는 배우를 선택하게 됐다. 강미나 배우는 그래도 알려진 배우이기 때문에 '신인 등용문'에는 제일 맞지 않지만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 현장에서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현우석 배우가 맡은 하준이의 경우 날카롭고 잘생긴 느낌이 많지만 실제로 착한 친구다. 하준이 캐릭터와 잘 맞닿아 있다. 이효제 배우는 눈빛이 제가 생각한 캐릭터와 잘 맞았다. 평소에는 별 생각 없이 있는 것 같다가도 눈빛에서 이상한 기운을 받을 때가 있다. 노재원, 전소니는 신인이 많다 보니 연기적인 도움을 받고 싶었다. 안정된 연기력이 있지만 신선함을 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플랫폼을 의식한 한국적 색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박 감독은 "더 한국적인 부분을 보여주려고 고민했다. 그런 부분이 해외 시청자에게 더 신선할 것 같았다. 앱에서 시작되는 저주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공감이 많이 갈 것 같았다. 그 외의 부분에서 한국적인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박윤서 감독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하이라이트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들의 열연도 기대를 모은다. 현우석은 기괴한 모습의 연기에 대해 "대역을 쓴 기억은 많이 없다. 동티나는 장면에서도 선우 배우가 잘 연기를 해줬다. 현장에서 크게 어려웠던 부분은 없었다. 안무가 선생님과 동작을 많이 다듬고 연습했다"고 회상했다.

작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노재원은 "판타지, 코믹적인 부분이 많다. 제가 재미있다. 코믹 캐릭터다. 장르가 정말 많이 섞여있다.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현우석은 "캐릭터들이 한 명 한 명 살아있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 캐릭터의 매력을 느끼는 것도 저희의 큰 장점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미나는 "확확 바뀌는 상황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인물들의 서사가 잘 살아있다. 서사를 따라가며 보는 것도 단순한 호러물이 아닌 차별점이 될 것"이라 했고, 전소영은 "현실적인 부분과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들이 섞여 신비로운 작품이다. 캐릭터들의 서사가 단단하다. 각 캐릭터들의 서사를 따라가면 반복해서 볼 때마다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CG도 잘 들어가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잘 들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윤서 감독은 "정통 호러 위에 한국적인 오컬트를 잘 믹스했다. 다른 작품에서 보지 못한 오컬트도 있다. 서사적인 부분을 꽉 채웠으니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윤서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신예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진 '기리고'가 넷플릭스 호러 라인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리고'는 8부작으로 기획됐으며, 오는 24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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