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주사 맞고 윗배 통증…급성 췌장염 신호일 수도

김은진 기자 2026. 4. 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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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과 혈당 관리에 효과를 보인다는 위고비·마운자로 등의 비만치료제(GLP-1 유사체 주사제)가 대중화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례로 2025년 6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 시 췌장염 및 췌장암 발생률 평가' 메타분석에 의하면 GLP-1 주사제 사용군의 췌장염 발생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44%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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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치 끝 찌르는 듯 극심한 통증 계속
부작용 아닌 담석·췌장염 전조일 수도
약물 자체보다 급격한 체중감소가 원인
‘급성 췌장염’은 한번 발생하면 부작용이 클 수 있는 만큼 전조 증상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체중 감량과 혈당 관리에 효과를 보인다는 위고비·마운자로 등의 비만치료제(GLP-1 유사체 주사제)가 대중화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발생 빈도는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부작용이 클 수 있는 ‘급성 췌장염’은 전조 증상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례로 2025년 6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 시 췌장염 및 췌장암 발생률 평가’ 메타분석에 의하면 GLP-1 주사제 사용군의 췌장염 발생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44% 높게 나타났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 이상 사례 보고 데이터를 분석한 약물 감시 연구에서도 관련 보고의 약 30%가 투약 첫 한달 이내, 절반 가량은 3개월 이내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돼 투약 초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비만치료제를 투약하면 초기에 가벼운 메스꺼움이나 소화불량을 겪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명치 부위를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급성 췌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비만치료제를 주사한 후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명치를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급성 췌장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클립아트코리아

GLP-1 주사제 투약 중 췌장염이 생기는 이유에 관해 최근 연구들은 약물 자체의 직접적인 원인보다 ‘급격한 체중 감소’에 주목한다. 체중이 주당 1.5㎏ 이상 빠지면 간에서 콜레스테롤 분비가 늘어나는데, 이와 동시에 식사량이 줄면서 담즙 분비와 담낭 운동이 함께 감소한다. 이에 더해 GLP-1 주사제가 담도 운동을 둔화시키면서 담즙 찌꺼기와 담석이 만들어지기 쉬운 환경이 되고, 이 담석이 췌관을 막으면 급성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시영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염은 똑바로 누웠을 때 배가 팽팽해지며 통증이 악화하고 몸을 앞으로 웅크릴 때 통증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통증이 배에만 한정되지 않고 옆구리나 등으로 뻗어나가는 방사통이 동반되거나 열과 심한 구토 등을 동반한다면 바로 병원에 와야 한다”고 전했다.

급성 췌장염은 초기에 발견해 금식과 수액 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하지만 방치하면 췌장 세포가 죽는 괴사성 췌장염이나 다발성 장기부전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교수는 “만성 췌장염이나 당뇨병 같은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신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GLP-1 주사제가 약물의 치료적 효과를 능가할 정도로 췌장염 위험을 뚜렷이 높인다는 근거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췌장염 병력이 있는 환자를 추적한 연구에서도 재발률이 일반 재발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췌장염 이력만으로 약물의 치료적 효과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다만 투약 전 고중성 지방혈증, 담낭 질환, 과음, 흡연 등 개인별 위험 요인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투약 중에 주당 1.5㎏의 급격한 체중 감소나 지속적인 식욕 부진, 옅은 회백색 변, 오른쪽 윗배 불편감(담낭 질환 의심)이나 명치 부위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담석이나 췌장염의 전조일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비만치료제를 이용하면서 체중이 너무 빨리 빠질 때는 약물 용량을 낮추고, 소량이라도 적절한 지방이 포함된 식사를 규칙적으로 유지해 담즙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담석과 췌장염 예방의 핵심이라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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