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수술 걱정된다면 … 위험 확 낮춘 '신경성형술' 주목
위험 큰 수술·직접 주사 대신
1㎜ 카테터 삽입해 약물 투여
혈관 찌를 위험성 없어 안전
고령·만성질환자도 시술 가능
국내 최고권위자 문동언 원장
"수술 피할 수 있고 효과 우수"

봄철은 목디스크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급격한 일교차는 근육과 인대를 긴장시켜 작은 충격에도 디스크가 손상되거나 통증이 악화되기 쉽다. 또한 춘곤증으로 나른한 오후에 '책상에 엎드려 자기' '꾸벅꾸벅 졸기'도 목뼈(경추) 주변 인대에 하중을 가중시켜 디스크 탈출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목디스크 환자의 대부분은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아예 불가능할 때 △팔이나 손의 근력이 떨어져서 물건을 자꾸 놓칠 때 △대소변 장애나 보행 장애(중추신경 압박)가 나타날 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경추 전방 유합술(ACDF)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ADR) △경추 후방 내시경·현미경 감압술 등이 있다. 목디스크 수술은 의학기술 발달로 성공률이 높아졌지만, 신경과 혈관이 밀집한 '목' 부위를 다루는 만큼, 부작용과 위험 요소가 적지 않다. 삼킴 장애(연하곤란), 신경 손상 및 척수액 누출, 쉰 목소리, 혈종, 근육 통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선택지로 '신경성형술'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신경성형술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문동언 문동언마취통증의학과 대표원장(가톨릭의대 마취통증의학과 명예 교수)은 "수술을 피할 수 있고 안전·효과 측면에서도 우수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신경성형술을 1989년 창시한 가보 락츠 미국 텍사스 의과대 교수를 서울성모병원 교수 시절인 2006년부터 두 차례 직접 찾아가 노하우를 전수받아 현재까지 10만명 이상 환자를 시술했다.
목디스크는 경추의 추간판(디스크)이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추간판 탈출증'이다. 견갑골(날개 뼈) 주위와 목덜미가 쑤시는 통증이 특징이다. 아픈 쪽 목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생기고 아픈 팔을 머리 위로 올릴 때 통증이 줄어들면 목디스크일 가능성이 크다. 목디스크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신경 뿌리에 직접 주사치료를 하지 않는다. 목의 신경 뿌리 옆에는 뇌로 가는 혈관이 있어 위험하기 때문이다. 주삿바늘 대신 특수 바늘을 상부 흉추에서 먼저 삽입하고, 이 속으로 플라스틱 카테터를 넣어 유착된 경추, 즉 목의 척수신경 부위에 정확히 접근시켜 안전하게 유착을 제거하고 신경부종을 줄여주는 '신경성형술' 치료가 권장된다.
신경성형술은 목디스크 외에도 경추협착증·경추성 두통 환자나 경추 수술 후 통증이 지속되거나 재발한 환자, 수술이 부담되는 환자에게 사용한다. 이 시술은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직경 1㎜의 가는 플라스틱 카테터를 병변 부위에 직접 삽입한 후 카테터의 탄력으로 유착을 뜯어내고, 약물을 카테터로 병변 부위에 직접 투여해 신경 부종과 염증을 치료한다. 이 때문에 '경막외 유착박리술'로도 부른다. 신경 유착은 목디스크 환자에게서 디스크 탈출에 의한 반복적인 신경 자극으로 척수신경에 염증이 생겼다 나았다 하는 과정에서 신경 주위가 엉겨 붙는 현상을 말한다. 유착으로 인해 척수신경 움직임이 제한되고 혈류가 감소하며, 척수신경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저림·시림·통증이 발생한다.
그러나 신경성형술 시술 후 신경에 혈액순환이 증가해 산소·영양 공급이 원활해지며, 신경부종이 줄어드는 등 기능도 정상으로 회복된다. 카테터로 국소마취제·유착박리제·스테로이드를 투여하고, 이후 5%의 고농도 식염수를 투여해 치료한다. 시술 당일 밤은 카테터를 거치한 상태로 병원에서 자고, 그다음 날 아침 고농축 식염수와 치료약제를 한번 더 투여한 후 카테터를 뽑고 퇴원한다. 가늘고 끝이 둥근 플라스틱 카테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혈관을 찌를 위험성이 없어 안전하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전신마취가 필요없어 고령자와 당뇨병·고혈압 환자도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시간은 5~10분으로 짧아 일상 복귀도 빠르다.
문 원장이 국제학술지 '페인피지션(Pain Physician)'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경막외 신경차단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목디스크와 협착증 환자 169명에게 신경성형술을 실시하고 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시술 전 평균 7점이던 극심한 통증이 시술 후 3점대로 떨어져 1년 뒤까지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었다. 이 논문에서 가장 놀라운 데이터는 169명 중 26%인 46명은 다른 척추외과 의사로부터 '수술이 필요하다'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 권유를 받았던 46명 중 신경성형술을 받은 뒤 통증이 지속되어 실제로 수술을 받은 이는 단 3명뿐이었다. 즉, 46명 중 43명(93%)은 신경성형술로 수술을 피할 수 있었다. 문 원장은 "목디스크 수술을 받기 전 신경성형술을 한번 시도해보는 것이 수술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목디스크 환자인 문 원장도 이 시술을 세 번씩이나 받았다. 치료가 문제없이 끝났더라도 재발하는 비율은 신경성형술과 수술 모두 동일하지만, 재발했을 때 다음 치료로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은 신경성형술이 더 안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수술은 치료 실패율이 10~30%이며 부작용도 5~20% 환자에게서 생기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수술 후 잘못되면 이후에 더 큰 척추고정술 외에는 선택지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이 시술은 목디스크 환자들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흥분된 신경 뿌리 주위에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신경차단치료'를 고려하지만, 목디스크 환자에게는 이 방법을 시행하지 않는다. 그래서 경추 뒤쪽의 경막외강으로 주사를 놓는데 신경 유착이 심한 환자는 주사 약물이 병변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신경성형술은 카테터를 사용해 신경 유착을 뜯어내고 카테터를 아픈 신경 뿌리까지 붙여 치료 약제를 투여하므로 약물이 쉽게 병변 부위 신경에 도달할 수 있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후(아급성기)부터 목디스크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운동은 '턱 당기기'나 '날개뼈 모으기' 같은 스트레칭이다. 턱 당기기는 턱을 살짝 당겨 이중 턱을 만드는 느낌으로 지그시 누르는 운동이다. 날개뼈 모으기는 가슴을 펴고, 어깨를 뒤로 살짝 젖히면서 양쪽 날개뼈를 서로 모아주면 된다. 5~10초씩 10회 반복하면 효과적이다. 목과 허리를 뒤로 젖히는 '맥켄지 신전운동'은 목디스크 환자의 통증을 악화할 우려가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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