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통합형 복합관리소' 구축 용지 매입비 등 340억 절감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6. 4. 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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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의 대산석유화학단지.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하나인 이곳은 최근 발전 및 산업용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현대이앤에프, 씨지앤대산전력, 그리고 일반 도시가스사 등 3개 수요처를 위해 각각 별도의 관리소가 필요했다.

무엇보다 연간 92만t에 달하는 대규모 천연가스 수요를 적기에 확보하며 국가 에너지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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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는 3개 관리소를 하나로 합치는 '통합형복합관리소'를 구축해 투자비를 340억원 절감했다. 한국가스공사

충남 서산의 대산석유화학단지.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하나인 이곳은 최근 발전 및 산업용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빽빽하게 들어선 공장들 사이에서 가스 공급관리소를 지을 땅을 찾기란 어려웠다. 설상가상으로 수요처들은 발전소 가동을 위해 조기 공급을 강력히 원하고 있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 집적'과 '입체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현대이앤에프, 씨지앤대산전력, 그리고 일반 도시가스사 등 3개 수요처를 위해 각각 별도의 관리소가 필요했다. 그러나 용지 확보가 불가능하고 대규모 민원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은 통하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발상을 전환했다. 3개 관리소를 하나로 합치는을 기획한 것이다. 3만㎡가 필요했던 면적을 2만㎡로 줄여 용지 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민원 발생 소지 자체를 차단했다. 이는 국내에서 전례가 없는 시도였다.

줄어든 땅에 3개 수요처를 위한 설비를 모두 넣으려니 '설비 과밀화'가 문제였다. 유지보수 공간이 부족하면 작업 동선이 제한돼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평면으로 펼쳐져 있던 설비를 위로 쌓는 '복층형 설계'를 도입했다.

단순히 층수만 올린 것이 아니다. 3D 모델링 기법을 활용해 설비 배치를 정교하게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좁은 공간에서도 운영 안전성을 확보하고 최적의 유지보수 동선을 찾아냈다. 용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활용도가 낮은 경관 녹지를 대토(代土)하는 방식 등으로 용지 효율을 극대화한 점도 돋보였다.

시간과의 싸움에서도 이겼다. 통상적으로는 내부 투자 결정이 난 뒤에야 설계를 시작하지만, 가스공사는 수요처의 급박한 사정을 고려해 '설계 선착수'라는 적극 행정을 펼쳤다. 수요처와 사전 협약을 맺고 기본계획 수립 전부터 설계를 진행해 착공 시기를 2개월이나 앞당겼고, 덕분에 수요처는 약 200억원의 조기 가동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통합 구축을 통해 가스공사는 용지 매입비와 건설비 등 투자비 총 340억원을 절감했다. 운영 단계에서도 인건비 등 연간 10억원을 아낄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연간 92만t에 달하는 대규모 천연가스 수요를 적기에 확보하며 국가 에너지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대산 복합관리소 프로젝트는 기술 혁신과 적극적인 소통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으로 천연가스 가격 안정과 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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