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으로 쌓은 동심, 레고랜드 닌자고의 봄 [여밤시]

문을 통과하면 안내판의 지도부터 눈에 넣을 것. 동선을 치밀하게 짜지 않으면 낭비하는 건 시간이요 고생하는 건 두 다리다. 볼거리, 놀거리에 각종 체험까지 사방에 지뢰처럼 즐거움이 널렸다. 이 넓은 파크에서 유일하게 레고로 만들지 않은 건 시간뿐인 듯. 오후 5시 마감 전까지 알차게 즐기려면 분초를 쪼개야 한다.

본격적인 탐험의 시작. 이번 봄의 진짜 무대는 레고 닌자고 15주년을 맞이해 작정하고 꾸민 ‘고 풀 닌자’ 시즌이다. 닌자를 사랑하고, 추앙하고, 되고픈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몰려들었다. ‘콜의 암벽등반’에는 대롱대롱 매달린 꼬마 닌자들이 한가득이다. 3D 안경을 쓰고 장풍을 날리는 ‘레고 닌자고 더 라이드’도 근사하다. 그런데 진짜배기는 따로 있다. ‘스핀짓주 마스터’. 레고랜드 최강이라 불리던 드래곤 코스터를 가볍게 누르는 박력과 짜릿함이 숨어 있다. 어른이 타도 비명이 절로 나온다.




오후 12시 30분, 브릭스트리트 원형 광장. ‘휩 어라운드 댄스 파티’가 열렸다. 소라 등 닌자 캐릭터와 춤을 추며 악당에게 뺏긴 에너지를 되찾는 미션. 아이들은 얼음땡을 하고 닌자 구르기를 따라 하며 즐거워 한다. 부모들의 체력은 방전되어 가지만 아이들의 텐션은 우주를 뚫는다. 오후 4시 30분에는 스핀짓주 발차기를 배우고 정식 임명장을 받는 서약식까지 기다리고 있다.




미니랜드로 향한다. 이곳이 모든 존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랜드마크, 상징물들을 미니어처, 디오라마로 만들어 놓았다. 이 모든 제작물은 걸어다니는 행인 A의 팬티까지 다 레고로 만들었다(요건 조금 과장).

미니랜드의 작은 레고 빌딩 사이로 노을이 말갛게 내려앉는다. 오후 내내 파크를 휘젓고 다니던 꼬마 닌자들도 하나둘 부모의 품에 기절하듯 안겨 퇴근길에 오른다. 아이들의 손에 꽉 쥐어진 15주년 한정판 배지가 석양에 반짝인다. 체력은 바닥을 드러냈지만, 동심은 오늘 하루 브릭처럼 견고하게 쌓아 올려졌을 테다. 어른들의 뻐근한 한숨과 아이들의 달콤한 꿈이 교차하는 하중도의 해질녘. 봄날의 마무리가 참 근사하다.
[여밤시] 여행은 밤에 시작된다. 캐리어를 열고, 정보를 검색하고, 낯선 풍경을 상상하며 잠 못 드는 밤. 우리들의 마음은 이미 여행지를 향해 출발하고 있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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