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 뛰어든 메가커피, ‘승자의 저주’ 피할 수 있나

허인회 기자 2026. 4. 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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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파전 압축된 인수전…‘자금력’ 앞선 MGC글로벌 인수 가능성 솔솔
고용승계와 임대료 부담…부채비율 등 약점으로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홈플러스의 경영 정상화를 가늠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입찰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현재까지 메가MGC커피 운영사 MGC글로벌과 경남 지역 기반 유통업체 등 2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금력에서 다소 앞서는 MGC글로벌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다만 현금동원력이 예상 매각가 3000억원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 보유 부동산 활용이나 재무적 투자자와 손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메가MGC커피 매장 앞 모습 ⓒ연합뉴스

'커피 1위'의 영토 확장…SSM 삼키고 종합 유통사 도약?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위한 추가 입찰이 이날 마감된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MGC글로벌과 경남 지역 기반 유통업체 등 2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후보군에 올랐던 GS리테일, BGF리테일, 롯데쇼핑, 하림 등 주요 유통 대기업들은 여전히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현재로선 예비입찰에 참가한 두 회사의 2파전 양상이다.

업계에선 현금 창출 능력과 사업 확장성을 따져보면 MGC글로벌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MGC글로벌은 메가커피를 통해 저가 커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메가커피는 가맹점 수 3325개로 커피 업종에서 1위를 기록했다.

실적도 우상향 중이다. MGC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은 6469억원, 영업이익은 1113억원, 당기순이익은 84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00억원, 271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꾸준히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업계에선 MGC글로벌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시도를 신규 사업 확장으로 보고 있다. 저가커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회사와의 시너지 가능성도 인수 도전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MGC글로벌의 최대주주는 주식회사 우윤으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우윤의 최대주주는 식자재 유통기업 보라티알 대표를 맡고 있는 김대영 회장이다. 김 회장은 메가MGC커피 대표직도 겸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는 전국 300여 개에 달한다. 우선적으로 이들 점포에 보라티알의 식자재 공급이 이뤄진다면 원재료 절감을 꾀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익스프레스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커피 프랜차이즈와 식자재 유통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모습 ⓒ연합뉴스

급증한 부채비율…인수해도 '승자의 저주' 우려

관건은 자금 동원이다. 현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예상 매각가는 3000억원 수준이다. MGC글로벌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534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319억원)까지 포함하면 약 1800억원 정도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셈이다.

변수도 있다. MGC글로벌의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 차입금이 1057억원에 달하며, 전체 금융부채 1515억원 중 82%인 1246억원의 만기가 올해 상반기 중 도래한다. 부채비율도 급상승했다. MGC글로벌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58.6%에서 2024년 81.7%로, 지난해엔 134.9%로 급격히 올랐다. 메가커피 매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운전자금을 차입으로 해결한 결과다.

시장에선 MGC글로벌이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우윤이 보유한 부동산을 활용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우윤이 서울 청담, 논현, 서교, 여의도 등에 보유 부동산의 장부금액은 약 1233억원이다.

재무적투자자와 손잡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2021년 김 회장은 사모펀드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메가커피를 142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에도 외부에서 투자자를 끌어들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다만 인수 대금 이외에도 정상화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추가 자금 소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의 90%가량은 임대 점포다. 고용된 인원은 2200명에 달한다.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유지비용이 만만치 않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MGC글로벌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빠르게 경영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재차 자금난에 봉착할 수 있다"면서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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