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지 못해도, 보지 못해도…‘서로 조금씩 배려하며 함께 보는’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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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해리엇'은 관객 누구에게나 완벽하지 않다.
귀가 들리지 않는 관객은 첼로의 깊은 저음을 느끼지 못하고, 눈이 보이지 않는 관객은 비눗방울이 무대를 채우는 장면을 볼 수 없다.
김 연출은 17일 프레스콜 후 기자간담회에서 "접근성이 보완이나 배려의 차원에 머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수어 통역이나 음성 해설이 무대 밖에 머무르는 순간 관객의 경험이 나뉘게 된다. 이것들을 안으로 끌어들여 하나의 무대 언어, 예술 안으로 들어오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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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아트센터 접근성 연극 ‘해리엇’ 재연

그러나 연극 ‘해리엇’은 극장을 일방적인 배려의 공간이 아닌 상호 배려의 장으로 만든다. 각자 다른 감각으로 같은 이야기를 함께 보면서, ‘다 함께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이 작품은 강동문화재단이 서울시 기초자치단체 공연장 최초로 제작한 한윤섭 작가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갈라파고스 출신 175살 바다거북 해리엇과 동물원에 홀로 오게 된 어린 자바원숭이 찰리의 우정을 그린다. 수어 통역, 한글 자막, 음성 해설, 첼로 라이브 연주, 배경 영상 등 다양한 표현 매체가 극에 녹아 있다.

‘접근성 높은 연극’이라는 명칭은 김지원 연출이 직접 제안한 표현이다. 기존에 쓰이던 ‘무장애(배리어프리) 공연’ 대신 이 말을 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김 연출은 17일 프레스콜 후 기자간담회에서 “접근성이 보완이나 배려의 차원에 머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수어 통역이나 음성 해설이 무대 밖에 머무르는 순간 관객의 경험이 나뉘게 된다. 이것들을 안으로 끌어들여 하나의 무대 언어, 예술 안으로 들어오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 핵심 장치가 ‘그림자 소리’다. 해리엇 역은 배우 문상희와 그림자 소리 김설희가, 찰리 역은 배우 홍준기와 그림자 소리 정은혜가 함께 연기한다. 그림자 소리는 배우의 동선을 따라가며 수어로 대사를 전달하는 동시에 표정과 몸짓 연기까지 소화한다. 김설희는 여기에 더해 극 전체의 흐름을 안내하는 내레이터이자 음성 해설까지 겸하며, “시각 없이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자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고 밝혔다.

김 연출은 “누구에게나 맞춤이 될 수는 없지만, 한 공간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보면서 서로 조금씩 배려하는 작품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26일까지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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