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부산판 뮤지컬 ‘다시, 봄’ 출연진 한자리에

장유진 2026. 4. 2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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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밀양·김해·부산 4개 대표 공연장 공동 제작 동명 뮤지컬 원작 각색… 중년여성 7명 삶 이야기 지역배우들 선발, 18~20일 밀양아리나서 워크숍

“오랜만, 아주 오랜만. 반가운 옛날 추억 그대로, 웃음꽃 가득 피어나.”

지난 19일 밀양아리나 스튜디오 극장. 공연이 오르지 않는 날이지만, 환히 켜진 조명등 아래 배우들의 명료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극장에서는 창원과 밀양, 김해와 부산을 대표하는 4개 공연장이 공동으로 제작 중인 뮤지컬 ‘다시, 봄’의 첫 대본 리딩이 진행됐다. 아직 멜로디가 만들어지지 않은 노랫말 속 설렘들이 빈 객석까지 가득 채웠다.
지난 19일 오후 밀양아리나에서 진행된 뮤지컬 ‘다시, 봄’ 워크숍 현장에서 배우들과 제작진이 대본 리딩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밀양아리나에서 진행된 뮤지컬 ‘다시, 봄’ 워크숍 현장에서 배우들과 제작진이 대본 리딩을 하고 있다.
창원 3·15아트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김해서부문화센터, 부산 영화의전당이 함께 만드는 뮤지컬 ‘다시, 봄’은 동명의 서울시뮤지컬단 창작뮤지컬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2022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된 이 뮤지컬은 옛 친구 사이인 일곱 명의 중년 여성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자신들의 새로운 봄을 꿈꾸게 되는 과정을 그려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경남과 부산의 네 공연장은 ‘다시, 봄’을 지역 특성에 맞춰 각색한 후, 창원·밀양·김해·부산을 돌며 무대에 올리는 지역 자체 제작 및 유통 시스템을 공동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밀양아리나에서 진행된 뮤지컬 ‘다시, 봄’ 워크숍 현장에서 배우들과 제작진이 대본 리딩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밀양아리나에서 진행된 뮤지컬 ‘다시, 봄’ 워크숍 현장에서 배우들과 제작진이 대본 리딩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주연인 일곱 중년 여성 인물들을 비롯해 조연 배역까지 총 8명의 출연진이 등장한다. 정우창 영화의전당 문화마케팅 팀장은 “오디션을 통해 여덟 명의 배우 전원을 마산과 밀양, 김해 등 경남 지역 배우로 선발했다. 지역에서 지역 시민 관객들이 볼 뮤지컬이기에 경상남도 방언이 몸에 밴 배우들이 필요하기도 했고,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대에 설 기회가 적은 지역 배우들에게 연기를 펼칠 경험을 열어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대본 리딩 일정을 포함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밀양아리나 일대에서 개최된 뮤지컬 ‘다시, 봄’ 워크숍을 통해 출연 배우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춤과 노래를 맞춰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경력 단절, 빈둥지 증후군 등 무기력한 상황에 놓인 중년 여성들의 삶을 담은 극 ‘다시, 봄’의 주제에 맞춰, 캐스팅된 출연 배우들 역시 여덟 중 일곱이 40대 이상의 지역 활동 여성 배우들이다. 이들은 사흘간의 워크숍을 통해 서로 합을 맞춰나가고, 기간 중 진행된 전문 상담사의 심리 상담 프로그램까지 참여해 실제 삶의 사연들도 공유했다. 이렇게 모은 배우들의 인생 이야기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뮤지컬 대본의 각색 과정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대본 리딩 현장에서 만난 정정아(43) 배우는 “저는 부산 출신이고, 창원에서 시민 뮤지컬단으로 활동해 왔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고향 부산과 원래 연기를 펼치던 창원뿐 아니라 밀양과 김해의 관객들까지 만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두근거린다”며 “지역에서는 특히 40대 배우가 캐스팅될 수 있는 오디션이 흔치 않다. 특별한 기회라 생각돼 뮤지컬에 참여하게 됐다”고 합류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지난 19일 오후 밀양아리나에서 진행된 뮤지컬 ‘다시, 봄’ 워크숍 현장.

지난 19일 오후 밀양아리나에서 진행된 뮤지컬 ‘다시, 봄’ 워크숍 현장.

이날 대본 리허설로 닻을 올린 경남·부산 각색형 ‘다시, 봄’의 사전 연습은 향후 4개월여간 개인 연습으로 계속된다. 이어 오는 8월 말부터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본격적인 단체 연습이 시작되는 일정이다. 본공연은 오는 10월 12일 창원에서 처음 시작돼 밀양과 김해, 부산의 순서로 이어진다.

정우창 팀장은 “지역 공연장이 유명한 극을 사 와서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공연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역 공연 문화를 실질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공연을 직접 만들고 유통하는 자체적인 힘을 기르는 게 필수”라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앞으로도 지역 공연장끼리 모여 극을 제작하고, 지역 배우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며, 유통 체계까지 갖춰나갈 수 있도록 협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비쳤다.

글·사진= 장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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