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에 일본인 감독이 한 명 더…흥국생명 롤모델로 한 IBK기업은행의 마나베 감독 선임

김하진 기자 2026. 4. 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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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베 IBK기업은행 감독. IBK기업은행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에 일본인 감독이 한 명 더 추가됐다.

IBK기업은행은 21일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나베 신임 감독은 일본 여자배구를 28년 만에 올림픽 시상대로 이끈 사령탑이다. 2012 런던 올림픽 준결승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세트 점수 3-0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팀을 5위에 올려놓으며 탁월한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로써 V리그 여자부에는 기존 흥국생명의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을 포함해 일본인 감독이 두 명이 됐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025~2026시즌 초반 김호철 감독이 사퇴를 표했고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진행했다. 정규리그 막판까지 봄배구 진출을 놓고 다투다 5위로 마감했다.

시즌이 끝난 뒤 IBK기업은행은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참고한 사례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일본 출신의 여성 지도자 요시하라 감독을 영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출신으로 2015년부터 JT 마블러스를 이끌며 9시즌 동안 리그 우승 2회, 준우승 3회 등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23~2024시즌에는 정규리그 전승이라는 진기록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2024~2025시즌을 마치고 팀의 중심인 김연경이 은퇴를 선언해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요시하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기본기를 강조하는 쪽으로 훈련 방향을 바꿨고 덕분에 조직력도 좋아졌다. 그 결과 흥국생명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 정규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에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기도 했다.

요기하라 감독 외에도 좋은 선례를 남긴 일본 감독이 있었다. 남자부 OK저축은행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오기노 마사지 감독을 선임했다. 오기노 감독은 수비를 강조하며 팀을 만들어나갔고 부임 첫 해 비시즌에는 KOVO컵 우승을 이끌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정규리그 개막 후 승수를 쌓아나가며 챔피언결정전 준우승까지 이루는 업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 역시 다음 시즌 도약을 위해 사령탑을 선임했다.

마나베 감독의 핵심 철학은 ‘데이터 배구’다. 모든 경기를 철저히 분석해 상대 팀의 공격 패턴, 수비 위치, 세터의 토스 성향까지 수치화하는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경기 중 실시간으로 전술을 수정하는 ‘라이브 애널리틱스’를 도입해 배구계에 혁신을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수별 점프력, 스파이크 각도, 리시브 성공률 등을 정밀하게 측정해 개인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등 과학적인 접근 방식도 돋보인다. 반복 훈련을 넘어선 세밀한 전략으로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체계적으로 보완한다.

이런 지도 방식으로 일본 대표팀은 불리한 신체 조건을 극복하고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마나베 감독은 세계 배구의 흐름을 가장 정확히 읽고 있는 지도자”라며 “데이터 기반 전술과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코칭 철학이 알토스배구단의 우승 경쟁력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나베 감독은 5월부터 팀 훈련을 지휘할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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