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 붕괴된 토론토 선발진의 ‘고독한 황제’···LAA전 5이닝 12K 쇼, 탈삼진 1위 우뚝 ‘시즌 첫승 신고’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지난 겨울 7년 2억 1000만 달러(약 3084억원)의 거액 계약으로 영입한 딜런 시스(30)가 제대로 진가를 드러냈다. 시즌 초반 승운이 없었던 시스가 압도적 구위를 뽐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팀내 선발진에 부상자가 많은 악재 속에 토론토는 시스가 승수 사냥에 시동을 걸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스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무려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시스는 5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지만,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시즌 5번째 등판 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토론토는 2연승을 거두며 시즌 9승째(13패)를 올렸다.
시스는 그야말로 ‘닥터K’의 면모를 제대로 드러냈다. 경기 초반 다소 많은 투구수로 고전하며 3회까지 2실점 했다. 그러나 위기마다 99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는 15개의 아웃카운트 중 80%인 12개를 삼진으로 장식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썼다. 이로써 시스는 시즌 25⅔이닝 만에 4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지난 4경기에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가 없었던 시스는 이날은 제때 타선 지원을 받았다. 토론토는 2-2로 맞선 6회초 1사 1·3루에서 레닌 소사의 희생플라이로 3-2로 역전에 성공해 시스에게 승리투수 자격을 안겼다. 타선은 7회와 9회에 각각 1점씩을 보태며 시스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시스의 이번 활약은 토론토에 여러모로 큰 희망을 안긴다. 현재 토론토 마운드는 선발진의 줄부상 이탈로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에이스 호세 베리오스와 셰인 비버, 코디 폰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남은 선발진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한 상황. 이런 가운데 시스가 불운을 끊어내고 첫 승을 따냈다. 그는 올 시즌 5번의 등판 중 벌써 두 번이나 12탈삼진을 기록하고 평균자책 2.10을 기록하며 ‘계산서는 투수’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AP통신은 “시스는 15개의 아웃을 잡아내는 데 110개의 공을 던져야 했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탈삼진 능력은 토론토가 그에게 7년 2억 1000만 달러를 투자한 이유를 증명했다”고 전했다. MLB닷컴도 “절대적인 게이머(Absolute Gamer) 시스는 현재 토론토 마운드에서 가장 믿음직한 기둥”이라고 밝혔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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