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상 파괴' 맹비난 폭주‥결국 고개숙인 네타냐후
이스라엘 군인이 레바논 남부 마을에서 거꾸로 매달린 예수상 얼굴을 망치로 내려친 사건을 두고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레바논 데벨 마을의 신부 파디 팔펠은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이 십자가는 마을 가장자리에 사는 한 가족의 정원에 있던 작은 성소의 일부였다"며 "우리의 성스러운 상징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시민들도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엘리아스 카람/베이루트 주민] "그들이 그리스도를 바닥에 쓰러뜨린 것을 봤을 때, 마치 세상이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이 결코 우리 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패트릭 사브/베이루트 주민] "저는 이 장면을 보고 슬프고 화가 납니다. 그리스도상이 전쟁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예수상 파괴 게시글의 조회 수는 21일 오전 현재 1,200만을 넘긴 상황.
예루살렘의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이 포함된 성지 가톨릭 주교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기독교 신앙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라며 "가장 기본적인 신성함과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조차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도 "신속하고 엄중하며 공개적인 처벌"을 촉구하는 등, 미국 측 인사까지 반발에 나섰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파문이 확산되자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물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마저 고개를 숙였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SNS를 통해 "충격과 슬픔을 금치 못했다"며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하고, 군 당국은 수사를 통해 가해자에게 엄중한 징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는 또 "레바논과 전 세계의 신자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이스라엘은 유대 국가로서, 유대인과 타 종교를 믿는 모든 이들 사이의 상호 존중이라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수호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휴전 와중에도 헤즈볼라 타격을 빌미로 레바논을 공습하고 있는 네타냐후가 이번 문제에 있어선 레바논에 대해 사과한 겁니다.
역풍이 커지면서 이 사건이 이번 전쟁을 둘러싼 여론 향방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고은상 기자(gotostor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6/world/article/6816895_369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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