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존재성이 드러나는 내면을 비추는 거울

광주일보 2026. 4. 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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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존재를 묻다' 사진은 한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사진이 작가에게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는 '세월의 흔적'에 대해 "화려함은 없지만 삶의 본질에 충실했던 성실한 노동의 땀방울이 배어 있는 공간"이라했으며 '어둠 속 작은 안식처'의 명명된 작품 속 사진에 대해 "오래된 세상 속에서 작집만 확실한 행복이 존재하는 장소라는 것을 속삭이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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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사진작가 작품전 동구 아크갤러리서 26일까지
‘침묵 존재를 묻다 어두운’
‘침묵 존재를 묻다’ 사진은 한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정적인 프레임 아래 빛이 깃드는 중정의 풍경이 드러나는데 철학자의 서재와 같은 분위기를 발한다. 내부 공간의 거대한 그림자에 묶인 시선은 고립된 의식을 보여주는 듯하다. 시간의 무게를 견딘 돌담에는 역사의 층위가 드리워져 있고 굳게 닫힌 문은 미지의 미래, 외면된 과거를 담고 있다.

김창호 사진작가는 몇 달간 남프랑스 세벤느 생로앙 드 트리에르 마을에서 기거했다. 작가가 외국에서 얼마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단순한 외유나 휴식 때문이 아니다.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백조가 물 아래에서는 부단히 발길질을 하는 것처럼, 작가의 사유는 작품에 닿아 있다.

트리에르 마을에서 그가 보았던 것은 무엇이고 그것은 그의 작품에 어떻게 반영됐을까.

김창호 사진 작가가 작품전을 펼치고 있다. 동구 아크갤러리서 오는 26일까지.

이방인의 눈에 들어온 이국의 마을은 저마다 시간의 무게를 견딘 삶의 진실을 담고 있다. 사진이 작가에게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존재의 심연으로 향하는 출입문”이라는 그의 표현대로 작품은 작가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로 기호화된다.

‘흐린 기억의 장막’
‘담쟁이 덩굴 속’, ‘창밖의 시선’, ‘세월의 흔적’, ‘어둠 속 작은 안식처’, ‘아를의 뿌리가 빛나다’, ‘세상과의 빗장’ 등 전시실에서 만나는 이국의 풍경은 깊이와 근원적인 그리움과 맞닿아 있다. 작가의 심연 드리워진 삶에 대한 겸허와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작가는 ‘세월의 흔적’에 대해 “화려함은 없지만 삶의 본질에 충실했던 성실한 노동의 땀방울이 배어 있는 공간”이라했으며 ‘어둠 속 작은 안식처’의 명명된 작품 속 사진에 대해 “오래된 세상 속에서 작집만 확실한 행복이 존재하는 장소라는 것을 속삭이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한희원 작가는 “스쳐지나가는 가장 가까운 곳에 짙은 철학을 그려내는 작가의 여정에 이버 또 하나의 전시는 그래서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한다.

한편 김 작가는 갤러리 생각상자 초대전, 뉴욕 ‘광주아리랑’ 전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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