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로보택시 타보니…오토바이·사람 뒤섞인 도로 술술 ‘무사통과’

“와, 여기도 무사통과네요!”
지난 17일 오전 10시, 중국 베이징 마쥐차오로 들어선 포니에이아이(AI·중국명 샤오마즈싱)의 7세대 무인 자율차량 택시는 일반 차량과 버스, 길을 건너는 사람과 자전거, 전동차가 뒤엉킨 좁은 2차선 도로와 삼거리를 대수롭지 않게 통과했다. 베이징 최대 인력시장이 있는 이곳은 작은 식당과 상점들이 많아 좁고 혼잡해 보였다. 이 차량은 특정 조건이나 지역에서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레벨4’에 해당한다. 텅 빈 운전석에 홀로 움직이는 운전대와 부산한 거리를 번갈아 보니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됐다. 그러나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 등 센서들로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오는 자전거와 사람을 감지하고, 회피하는 운전을 곧잘 부드럽게 수행했다. 우려는 곧 잦아들었다.
불신과 불안을 안고 시작된 16㎞ 구간, 약 40여분간의 시승은 안도와 편안함으로 끝났다. 평소 거칠게 운전하거나 안전거리와 교통 신호를 무시하는 택시를 타면 뒷자리에 앉아 가상의 브레이크를 밟느라 신경이 곤두설 때가 있지만, 이날은 그럴 필요가 거의 없었다. 시승하는 동안 무인택시는 한차례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탑승자가 위험해지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승 동승자는 “이 정도면 운전기사가 정말 없어도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사람보다 운전을 유연하게 하지 못해 답답한 구간도 있었다. 중국은 좌회전 신호가 별도로 없으면 비보호 좌회전이 가능하다. 사람이라면 좌회전을 했을 타이밍에 차량은 움직이지 않았다. 유턴할 때도 급회전하지 않고 완만하게 차를 돌리느라 후진과 전진을 몇차례 반복했다. 그러나 이런 선택은 대체로 안전을 위한 것으로 곧 수긍이 됐다.
2016년 설립된 포니에이아이는 중국에서 빅테크 기업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에 이은 자율주행 선두 기술기업으로 꼽힌다. 핵심 사업 분야는 로보택시와 로보트럭이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포니에이아이가 지난 3월26일 공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공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체 매출은 약 9000만달러(약 1323억원)로 전년보다 20% 증가했고, 특히 지난해 4분기 로보택시 서비스 매출은 15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택시 시장은 향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16일 공개한 ‘글로벌 로보택시 차량·서비스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무인택시 운행 대수는 360만대, 서비스 시장 규모는 1680억달러(약 247조원)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로보택시 운영이 시험 운행을 넘어 대규모 상용화로 전환해 시장이 본격적인 확장 단계로 진입하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포니에이아이는 지난해 말 1400대의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라고 했는데, 올해 말까지 3000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선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4개 도시의 일부 구역에서 운행 중이고, 크로아티아 등에 진출해 있다. 공시 보고서는 2026년까지 운영 도시를 2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 자동차기업 도요타의 중국 합작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7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올해 생산해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전면적인 상용화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가장 민감한 부분은 역시 일자리다. 무인택시가 택시나 차량호출 서비스 분야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어서다. 중국보다 상용화가 앞선 미국에선 무인택시가 빠르게 기존 서비스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로보택시 관련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로보택시가 미국과 캐나다의 차량호출 서비스의 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영역에 국가 역량을 쏟고 있는 만큼, 대체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2024년 7월 중국 우한에선 택시 운전자들이 바이두의 뤄보콰이바오 운행이 일자리를 위협한다며 당국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 구역이 확대할 경우 일자리를 둘러싼 이런 갈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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