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AI가 만든 갤럭시Z 광고가 전하는 메시지 [창작주체 AI 두 얼굴①]

이혁기 기자 2026. 4. 2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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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커버스토리 視리즈
창작의 주체 AI, 양날의 검 1편
몰라보게 달라진 생성형 AI
비용 절감, 기술적 진화 등
AI 콘텐츠 ‘혁신’ 일궈내면서
전산업 필수 인프라로 자리매김
하지만 장점만 가득한 기술일까
생성형 AI가 발전할수록 그 이면의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일러스트 | 제미나이]
# 거대 자본과 소수의 전문가가 트렌드를 이끌던 콘텐츠 산업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참신한 스토리와 아이디어만 있다면 중소기업과 일반인도 얼마든지 고품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라는 강력한 도구가 창작의 문턱을 확 낮춰준 덕분입니다.

# 하지만 나쁜 영향도 있습니다. 타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도용하는 디지털 범죄, 조회수를 노리고 대량 생산된 조잡한 영상물 등 AI 콘텐츠의 부작용도 그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두드러집니다. AI시대에 나타난 새로운 위협인 만큼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 더스쿠프가 생성형 AI가 열어젖힌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와 그 이면의 어두운 현실을 두편에 걸쳐 다뤘습니다. 더스쿠프 視리즈 '창작의 주체 AI, 양날의 검' 1편입니다.

대기업도 AI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제작한 AI 콘텐츠 광고.[사진 | 더스쿠프 포토]
콘텐츠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거대 자본과 전문기술이 지배하던 콘텐츠 생태계가 누구나 창작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무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기 힘든 딥페이크 범죄와 저품질 쓰레기 콘텐츠인 'AI 슬롭' 등 짙은 그림자도 존재합니다. 우리는 이 '양날의 검'을 올바르게 휘두를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AI)은 사람들의 부를 창출해주고 경제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있어 우리가 지금껏 본 것 중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ㆍ2023년 2월 자신의 SNS에서)." 지금으로부터 3년여 전, 생성형 AI의 대중화를 이끈 '챗GPT' 개발사의 수장이 세상을 향해 던졌던 예언입니다.

거창하게만 들렸던 그의 호언장담은 조금씩 현실이 돼가고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믿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우리의 일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처럼 호기심에 한번 써보는 수준이 아닙니다. 디지털 트렌드에 민감한 ITㆍ엔터테인먼트부터 보수적인 의료ㆍ제약ㆍ군수까지, 생성형 AI는 분야를 막론하고 전 산업군에서 '없어선 안 될'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미국ㆍ중국에 이은 '세계 3대 AI 강국' 타이틀을 노리는 우리나라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생성형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나라로 손꼽힙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챗GPT 월간활성화사용자(MAU)는 3월 기준 1534만명을 기록했습니다. 한국 인구(5160만명) 4명 중 1명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국 직장인의 생성형 AI 경험률은 63.5%(한국은행ㆍ2025년 8월)로 미국 직장인(26.5%)의 2배가 넘습니다.

이같은 한국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은 자연스럽게 이들이 속한 산업 현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가장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분야는 글과 이미지, 영상이 주를 이루는 콘텐츠 산업입니다. 소설과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등 생성형 AI로 만든 'AI 콘텐츠'가 말 그대로 범람하고 있습니다.

■ AI 시대의 빛① 비용 절감 = 글ㆍ이미지ㆍ영상 분야에서 AI 콘텐츠가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입니다. 과거엔 고품질의 결과물을 얻으려면 막대한 자본과 기술적 인프라를 투입해야 했지만, 지금은 번뜩이는 기획력만 있다면 생성형 AI로 누구나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콘텐츠 생산의 진입 장벽이 획기적으로 낮아진 셈인데, 그 결과 기업은 물론 개인도 창작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진 | 뉴시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갤럭시Z 트라이폴드)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2월 100% 생성형 AI로만 제작한 광고를 유튜브와 SNS, OTT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공개했습니다. 1분 30초 길이의 풀 3D 애니메이션으로 채워진 이 광고는 뛰어난 영상미로 입소문을 타면서 유튜브에서만 조회수 430만회(4월 16일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제품 광고로선 보기 드문 흥행 성적입니다.

이번엔 개인 사례를 볼까요? 유튜브에서 해외 전쟁사史 전문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박태성(35)씨는 지난 1월 채널을 개설한 지 한달 만에 수익 창출 기준(구독자 500명ㆍ최근 1년간 총 시청 시간 3000시간)을 가뿐히 돌파했습니다.

영상 퀄리티가 뛰어난 것도 있지만 처음부터 해외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태성씨가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의 번역 자막을 생성형 AI로 만들어 첨부했는데, 이것이 해당 국가 시청자들의 알고리즘(콘텐츠가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절차)을 타면서 조회수가 급증했습니다.

태성씨는 "과거였다면 수천만원의 제작비와 분야별 전문 인력이 필요했을 거대한 작업"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자료 조사는 제가 할 수 있어도, 애니메이션 제작이나 영상 편집, 자막 번역은 전문가의 영역이어서 시도할 엄두도 못 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월 몇십만원의 AI 구독료와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방송국 못지않은 완성도의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평범한 개인도 어엿한 '1인 제작사'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온 거죠."

■ AI 시대의 빛② 기술적 진화 = 그렇다고 비용 절감만이 AI 콘텐츠가 대중화한 배경은 아닙니다. 둘째 원동력은 기술력입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AI가 그려준 콘텐츠는 '문제투성이'였습니다. 사람 손가락을 6개로 그리거나 고양이를 개로 착각하는 등 상업적으로 쓰기엔 한계가 뚜렷했죠.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명령어 한 줄만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완벽에 가까운 고해상도 사진과 영상을 순식간에 만들어줍니다.

퀄리티도 현실 세계의 피사체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생동감이 넘치고 자연스럽습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컨조인틀리(Conjointly)가 지난해 9월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 참여자가 실제 사진과 AI 생성 이미지를 판별해 낼 확률은 52.0%에 그쳤습니다. AI 콘텐츠를 70% 이상 가려낸 연구 참여자는 9%에 불과했습니다. 그만큼 AI 콘텐츠 기술이 발전했다는 얘기입니다.

[사진 | 더스쿠프 포토]
이처럼 비용 절감에 기술적 진화까지 이뤄냈으니 AI 시장이 넓어진 건 당연한 일입니다. AI를 활용한 '새 시장'도 속속 열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건 10~20대에서 인기가 많은 'AI 챗봇 플랫폼'입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콘셉트의 AI 캐릭터와 채팅하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게 서비스의 핵심입니다.

생성형 AI가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대화에 맞는 이미지도 실시간으로 그려줘 몰입감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성적도 나쁘지 않습니다. 업계 선두주자인 '제타(Zeta)'는 이 서비스로 지난해 267억원의 매출을 올렸죠.

그래서인지 AI 콘텐츠 시장의 전망도 밝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콘텐츠 시장은 2024년 98억8000만 달러(약 14조5700억원)에서 2033년 298억8000만 달러(약 44조610억원)로 3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보고서에서 "AI 기술이 콘텐츠의 기획ㆍ제작ㆍ유통ㆍ소비 전 과정을 재편하고 있다"면서 "AI 기술은 제작 효율화와 몰입형 경험 확대 등을 통해 생태계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문제는 AI 콘텐츠가 대중화하고 정교해질수록 그림자도 짙어진다는 겁니다. 그 중심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deepfake)'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창작의 주체 AI, 양날의 검' 2편에서 이어나가겠습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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