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동·예천의 봄은 왜 멈췄나... ‘시스템’ 실종된 김형동의 사천 논란

김진욱 기자 2026. 4. 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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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전역이 6.3 지방선거 본선 체제로 달아오르고 있지만, 안동·예천의 국민의힘 공천시계만 유독 멈춰 서 있다.

타 시·군이 경선과 단수공천을 확정하며 유권자의 선택권을 구체화하는 동안, 안동·예천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공천의 전권을 쥔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당 시스템이 작동해야 할 자리에 정치 구태 중의 구태인 국회의원의 개인 의중이 우선시되는 '사천(私薦)' 논란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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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공천'은 어디로 갔나

경북 전역이 6.3 지방선거 본선 체제로 달아오르고 있지만, 안동·예천의 국민의힘 공천시계만 유독 멈춰 서 있다. 타 시·군이 경선과 단수공천을 확정하며 유권자의 선택권을 구체화하는 동안, 안동·예천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을 향한 지역 민심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선 분위기다.

현재 안동·예천 지역구의 공천 지연은 단순한 일정 차질을 넘어선 모양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의원이 본선 경쟁력이라는 대원칙보다 '자신과의 거리'를 기준으로 판을 흔들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공천의 전권을 쥔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당 시스템이 작동해야 할 자리에 정치 구태 중의 구태인 국회의원의 개인 의중이 우선시되는 '사천(私薦)' 논란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특히 안동 경북도의원 제2·3선거구에서 벌어진 추가 공모 사태는 지역 민심을 폭발시켰다. 이미 다수의 예비후보가 현장을 누비며 검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추가 공모를 두고, 정가에서는 "특정 인물을 끼워 넣기 위한 맞춤형 절차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공정한 경쟁을 믿고 뛰어든 후보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이자, 당의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공천은 당협위원장의 의견을 참고하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하는 엄연한 공적 절차다. 그러나 지금의 안동은 국회의원의 의중에 따라 선거구가 요동치고 공모 절차가 뒤바뀌는 기이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사실상 공관위가 김 의원의 가이드라인을 추인하는 '통로'로 전락했다는 조롱 섞인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예비후보 관계자의 토로는 뼈아프다. "공정이라는 가치를 내걸고 뒤로는 제 식구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은 유권자를 무시하는 오만한 행태"라는 비판은 김 의원이 직시해야 할 민심의 현주소다. '보수의 텃밭'이라는 이유만으로 깜깜이 공천을 이어가는 것은 지역민을 주권자가 아닌 '투표하는 기계'로 간주하는 것과 다름없다.

과거의 '막대기만 꽂으면 된다'는 식의 정치는 더 이상 안동·예천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불투명한 과정과 부정의한 절차에 분노한 민심은 이미 김 의원의 리더십에 의문표를 던지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이제 '누가 후보가 되느냐'보다 '김 의원의 정치가 민주적인가'를 묻고 있다.

이번 공천 파행이 김 의원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거센 심판의 부메랑으로 돌아올지는 오롯이 그의 선택에 달렸다. 지금이라도 공천 전권을 공관위에 온전히 반납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만이 유일한 타개책이다.

안동·예천의 주인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시민이다. 민심을 뭉개는 정치는 반드시 민심에 의해 심판받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김 의원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진욱 북부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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