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생산부터 창업까지”… 미래 농업 거점 도약
18.6ha 스마트농 육성지구
임대형 스마트팜 본격 추진
생산·유통·창업 원스톱 구축

전라남도 해남군이 농업의 디지털 전환과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해 '해남형 스마트농업 클러스터' 조성에 본격 나서며 미래형 농업 거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해남군은 '해남형 스마트농업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생산과 유통, 교육, 창업이 하나로 연결되는 미래형 농업 생태계를 구축, 지역 농업의 체질 자체를 변화시킬 구상이라고 밝혔다.
핵심 사업은 삼산면 일원 농업연구 2단지에 조성되는 '스마트농업 육성지구'다. 오는 2029년까지 총 18.6ha 규모로 조성되며 임대형 스마트팜과 스마트 APC(농산물 산지유통센터), 채소류 종자생산단지, 기업 연계형 과수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해남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생산과 유통, 교육, 창업이 한 공간 안에서 이뤄지는 원스톱 미래형 농업 거점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비 공모사업과 적극 연계해 군 재정 부담은 줄이고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은 높이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우선 총 103억원 규모의 스마트원예단지 기반 조성 사업에는 국·도비 52억원을 확보해 올해부터 착수한다. 이를 통해 기반시설을 먼저 구축하고 이후 스마트농업 핵심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총 200억원 규모의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 사업도 추진된다. 국·도비 130억원을 확보했으며 오는 2027년부터 4ha 규모의 임대형 스마트팜을 본격 조성, 청년 농업인 육성의 핵심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전망이다.
임대형 스마트팜은 초기 자본이 부족한 청년 농업인들에게 안정적인 창농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실제 농업 현장에서 스마트농업 기술을 배우고 직접 경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청년들이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현장 실습과 경영 노하우 습득, 판로 연계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마련해 청년농의 실패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또 단지 내에는 기후변화대응센터와 지역특화과수지원센터가 함께 연계된다. 이를 통해 아열대 작물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고부가가치 품목 다변화를 추진하고 미래 농업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해남은 기후 변화에 따라 아열대 작물 재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활용해 기존 주력 작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득 작목을 육성하고 농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쟁력 강화도 핵심이다. 스마트 APC를 통해 수확 이후 저장과 선별, 물류 과정까지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 농산물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군은 여기서 더 나아가 농업연구 1·2·3단지 전체 약 55ha를 스마트농업 육성지구로 확대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육성지구로 지정되면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되고 공유재산 특례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이 가능해진다.
이는 민간 투자와 관련 기업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농업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되면 지역 농업 생태계가 더욱 빠르게 고도화될 수 있다.
현재 해남군은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인 국립기후변화대응센터를 비롯해 전라남도 특화과수지원센터, 농업연구1·2·3단지 등 연관 시설을 집적화해 국내 최대 규모의 군 농업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전체 규모는 총 82ha에 달한다.
이 가운데 농업연구1단지에는 고구마연구센터와 청년농업인 임대농장, 과학영농 실증시험 기반시설 등이 이미 완공돼 운영 중이다.
군은 농업연구단지의 본격 조성과 가동을 통해 노지 중심의 농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디지털 농업으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청년농 확대로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대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스마트농업은 청년이 돌아오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핵심 전략"이라며 "국·도비 비중을 높인 단계적 추진을 통해 군 재정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생산부터 유통, 창업까지 연결되는 미래 농업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