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지화 통해 ‘글로벌 사우스 공략’ 속도

김현일 2026. 4. 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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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印국빈방문 ‘비즈니스포럼’
이재용 “현지기업되겠다는 자세로 진출”
현대차, 전기차 공동개발…전동화 전환
포스코 10.7조원 일관제철소 합작투자
HD현대·GS건설·네이버 파트너십
재계 2030년 500억弗 교역 적극 동참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20일 인도 영빈관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나렌드라 모디(가운데) 인도 총리, 이재명(오른쪽) 대통령과 ‘깜짝 셀카’ 사진을 찍고 있다. 촬영에 쓰인 스마트폰은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한 ‘갤럭시 Z플립 7’ 기종이다. 이 회장이 직접 오른손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왼손바닥을 펼쳐 촬영했으며,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듯 가까이 붙어 서서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웃고 있다. [청와대 제공]

“삼성그룹은 현지기업이 되겠다는 자세로 (인도에) 진출했다. 앞으로 첨단제품 생산과 혁신 연구·개발(R&D)을 현지에서 함께 하겠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대차·포스코·HD현대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도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현대차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현지 기업들과 맺은 양해각서(MOU)만 20건에 달한다. 이에 따라 양국의 ‘2030년 500억달러 교역’ 목표 달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李대통령·모디·韓·이재용, 깜짝 셀카…‘글로벌 사우스 전략’ 속도 잰걸음=2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최로 인도 영빈관인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열린 오찬에서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깜짝 셀카’ 기념사진을 찍어 화제가 됐다.

이 회장이 직접 휴대전화를 들고 손바닥을 펼쳐 촬영했으며,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듯 가까이 붙어 서서 휴대전화 화면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모습이다.

이 회장의 깜짝 셀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인도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사우스 전략의 상징적인 사진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이 회장의 깜짝 셀카에 쓰인 휴대전화는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한 ‘갤럭시 Z플립 7’ 기종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소식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리면서 “삼성은 1996년부터 노이다에서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으며 폴더블(접이식)을 포함한 모든 플래그십 및 보급형 모델을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 진출 이후 판매와 생산은 물론 기술 개발과 디자인 등 R&D 인프라를 구축하며 현지 시장을 공략해왔다. 현재 서남아 총괄과 판매 법인을 비롯해 TV, 생활가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생산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28년 말 인도에서 종합 R&D 센터를 완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달 현지에서 열리는 제3공장 준공식에 모디 총리를 초청하기도 했다.

▶“인도 새로운 돛”…車·철강·조선 등 통큰 투자=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인도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이날 인도 델리의 바랏 만다팜에서 개최한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는 이 대통령를 비롯해 양국 기업인, 정부 인사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류진 한경협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 인도의 ‘국민 게임’으로 불리는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 중인 크래프톤 등 중견기업과 인도에서 사업 확장을 모색하는 중소기업까지 50개 이상의 기업이 인도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도 측에서는 아난트 고앤카 인도상공회의소 회장, 수다르샨 베누 TVS 모터컴퍼니 회장, 카란 아다니 Adani 그룹 대표, 라비칸트 루이야 Essar 그룹 부회장, 라지브 메마니 인도산업연맹(CII) 회장 등 기업인 350여명이 참석했으며 피유시 고얄 상무부 장관 등 고위급 정부 인사가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도의 역동성을 돛으로 삼아 현재 교역 규모를 2배 이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의 친환경 고부가가치 기술과 인도의 ‘해양 인디아 비전 2030’이 결합한다면 양국의 글로벌 해상 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선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아울러 디지털과 AI 분야에서 “인도의 우수한 인재 및 ‘디지털 인디아 비전’이 한국의 AI·통신 플랫폼 기술과 만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화산업을 새로운 기회의 영역으로 꼽으며 “발리우드의 역동성과 한국의 ‘한류’가 결합한다면 세계 문화시장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기업은 총 20건에 달하는 협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TVS 모터컴퍼니와 3륜 전기차를 공동개발해 인도의 전동화 전환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JSW그룹과 72억9000만달러(약 10조7490억원) 규모의 일관제철소 합작 투자를 확정짓고, 고성장하는 인도 철강시장 공략에 나선다.

HD현대는 인도 타밀나두주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 산업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사가르말라 금융공사와 신규 조선소 설립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다. 마드라스 공과대학과는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GS건설는 풍력단지 고효율화 사업을, 네이버는 AI·클라우드 기술 및 B2C 서비스 중심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첨단 제조부터 미래 신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공고히 하는 협약이 체결됐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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