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막내린 팀쿡 체제… 애플, 엔지니어 출신 CEO 앞세워 ‘기술’로 초점 옮길 듯

이혜선 2026. 4. 2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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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5년간 이어진 팀 쿡(65) 체제를 끝내고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엔지니어 출신인 존 터너스(50)를 내정했다.

20일(현지시간) 애플에 따르면 쿡 CEO는 오는 9월 1일부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SVP)인 터너스가 직책을 이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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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애플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과 팀 쿡 CEO가 미국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에서 대화하고 있다. 애플 제공


애플이 15년간 이어진 팀 쿡(65) 체제를 끝내고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엔지니어 출신인 존 터너스(50)를 내정했다. 안정적인 성장과 실적 확대에 초점을 맞춘 기존 리더십에서 벗어나 기술·제품 중심으로 무게를 옮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0일(현지시간) 애플에 따르면 쿡 CEO는 오는 9월 1일부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SVP)인 터너스가 직책을 이어받는다. 이후 쿡은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할 예정이다. 이번 승계는 이사회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팀 쿡 에플 CEO. AP=연합뉴스


쿡은 성명을 통해 "터너스는 엔지니어의 두뇌와 혁신가의 영혼, 정직과 명예를 바탕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마음을 지녔다"며 "25년 넘게 애플에 기여한 바가 많은 선구자이며, 애플의 미래를 이끌어갈 적임자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2011년 창업자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애플을 이끌어온 쿡 체제가 15년 만에 막을 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쿡은 재임 기간 동안 공급망과 사업 구조를 정비하고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며 애플의 성장을 이끌었다. 애플은 쿡 체제에서 시가총액이 약 3500억달러(약 515조원)에서 4조달러(약 5889조원)로 확대됐고, 연 매출도 2011년 1080억달러(159조원)에서 지난해 4160억달러(612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다만 아이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 잡스 시절과 비교해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인공지능(AI) 분야 성과가 거의 없다시피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존 터너스 애플 차기 CEO 내정자. EPA=연합뉴스


터너스는 이같은 쿡 체제의 한계를 돌파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출범하게 된다. 터너스는 2001년 애플의 제품 디자인팀에 입사해 하드웨어 조직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 수석 부사장에 올라 아이폰·아이패드·맥·애플워치·에어팟 등 제품 개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몇 년간은 아이폰 에어, 아이폰 17 시리즈 등 주요 제품 발표 행사에서 전면에 나서며 리더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외신들은 애플이 재무나 관리 쪽 인사가 아닌 엔지니어를 차기 CEO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 회사가 앞으로 경영의 초점을 기술 경쟁력과 제품 완성도에 둘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터너스는 잡스와 같이 시장을 뒤흔드는 혁신가 타입은 아니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 혁신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존 애플의 철학과 생태계 전략을 유지하면서 하드웨어와 기술 측면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방향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로 이름 붙인 애플의 AI 가 어떻게 제 모습을 갖출지도 관심이다. 업계는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터너스의 배경이 애플이 직면한 기술적 과제를 풀어가는 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판잔 채터지 포레스터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라면서 "기기를 AI 경험 구현의 기반으로 삼는 방향으로 애플의 AI 사업을 재정의하려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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