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아이’ 된 내 모습 보니…30년 전 바닷가 파도소리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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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의 추억을 영화 속 장면처럼 생생하게 되돌릴 수 있는 '기억의 열쇠'가 발견됐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인위적으로 어린 시절로 되돌리면 뇌 속에 깊숙이 잠들어 있던 수십 년 전의 감각들이 깨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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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정보 저장에 당시 신체 상태도 함께 기록
![[픽사베이]](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1/mk/20260421105703554pmiv.png)
미국 과학 전문 잡지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최근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교(ARU) 제인 아스펠 교수 연구진이 진행한 ‘얼굴 교체 착각’ 실험에 대해 소개했다.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과거의 기록을 선명하게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다. 관련 연구는 지난 2025년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에 게재된 바 있다.
연구팀은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특수 영상 필터를 이용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모니터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관찰했는데, 연구팀은 이 중 절반의 화면에 참가자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본뜬 ‘아이 버전’ 필터를 적용했다.
이 모니터는 마치 거울처럼 움직였다. 예를 들어 참가자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 화면속의 인물도 0.1초의 오차가 없이 똑같이 움직였다. 이때 어린 시절 모습의 화면을 보고있는 실험 참가자의 뇌는 시각 정보와 신체 움직임이 일치하는 것을 보고 화면 속 아이를 실제 자신의 몸으로 받아들이는 강력한 착각에 빠졌다. 이를 학계에서는 ‘안면 동기화 착각(enfacement illusion)’이라고 부른다. 뇌가 인지하는 ‘신체 자아’를 유연하게 바꾼 것이다.
실험결과 아이의 얼굴로 착각을 일으킨 그룹은 자신의 현재 얼굴을 본 그룹보다 유년기 기억을 훨씬 더 풍부하게 떠올렸다. 단순히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 뿐 아니라 당시 방문했던 장소의 풍경, 느꼈던 감정, 심지어는 코끝을 스쳤던 냄새와 소리 같은 ‘에피소드 기억’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이 효과는 오직 어린 시절 기억에만 국한됐다. 최근의 기억을 떠올릴 때는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다. 이는 우리 뇌가 기억을 저장할 때 단순히 사건만 담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신체 상태’를 일종의 닻(Anchor)으로 삼아 함께 저장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사례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연구는 신체와 정신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가 과거의 몸으로 돌아갔다고 느끼는 순간, 그 몸이 겪었던 기억의 문이 함께 열리는 셈이다.
연구를 주도한 제인 아스펠 교수는 “기억은 뇌 속에 고립된 데이터가 아니라 당시의 신체 인식과 결합된 복합체”라며 “이번 연구 성과는 향후 치매나 뇌 손상으로 기억 소실을 겪는 환자들에게 특정 시점의 기억을 되찾아주는 혁신적인 가상현실(VR) 치료법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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