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를 줄여라”…KIA 공격 끊는 결정적 변수
-1사 1루 병살 9개 집중…하위 타순 부담 가중
-땅볼 비율 49.2%…병살타 증가와 무관하지 않아
-상승세 속 드러난 약점…끊기지 않는 공격이 관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방망이 힘을 빼는 건 이 한 장면이다.
20일 KBO에 따르면 KIA는 팀 병살타 17개로 리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병살타가 가장 적은 LG(8개)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단순한 아웃카운트 문제가 아니다. 공격의 맥이 끊긴다.
다만 흐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KIA는 최근 8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다. 이후 2연패로 숨을 고르긴 했지만, 전체적인 타격 생산력은 살아 있는 상태다. 팀 타율(0.273)과 득점권 타율(0.290)이 리그 3위다. 볼넷(87개)도 리그 공동 2위로 출루는 꾸준하다.
시즌 초 하위권에 머물렀던 순위도 현재 5위까지 끌어올렸다. 화끈한 타선이 팀 반등의 주 원동력이다.
문제는 공격이 끊기는 지점이다.
KIA는 1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총 13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이는 리그 최다다. 이 가운데 1사 1루에서 나온 병살타가 9개로, 해당 상황에서도 리그 1위다. 나머지는 무사 1루에서 기록됐다. 아웃카운트와 관계없이, 주자가 나간 뒤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
타선별로는 1-2번 2개, 3-5번 4개, 6-9번 7개로, 하위 타순에서 병살타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땅볼 타구 비율도 리그 네 번째로 높은 49.2%다. 이 비율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점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번의 타구로 이닝이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격 기회가 한순간에 사라진다.
최근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도 같은 장면이 반복됐다.
17일 경기에서 5-2로 앞선 8회초 무사 1루에서 병살타로 추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18일에는 2-2 동점을 만든 직후, 5회초 1사 1루에서 병살타가 나오며 공격이 멈췄다.
19일에는 상황이 더 나빴다. 3회와 5회 1사 1루에서 두 차례 병살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실패했다. 득점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초중반 공격을 살리지 못했다. KIA는 1승 2패로 루징시리즈에 그쳤다.
주자는 꾸준히 나간다. 하지만 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출루 뒤 한 타석에서 이닝이 종료된다.
팀배팅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KIA는 희생번트가 14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작전 수행과 팀배팅은 일정 부분 이뤄지고 있다.
결국 문제는 ‘연결’이다. 좋은 공격도 한 타석에서 막히면 완성되지 않는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그러나 병살은 줄여야 한다.
끊기지 않아야 상승세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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