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밥 천천히 먹는다고 ‘뒤통수’...이주노동자 이름 부르기 운동, 왜 시작됐나”

MBC라디오 2026. 4. 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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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길주 이주노동자 노동인권사업단장>
- “야, 어이!” 대신..이주노동자 이름 부르기 운동 확산
- 본인이 정한 이름, 안전모에 한글로 표기해 지급
- “2년 만에 이름 처음 불러줬다”..이름 호명에 분위기 좋아져
- 식사 속도·젓가락 문화 차이..포크 비치·할랄 안내로 배려
- ‘장롱 다이어트’ 겨울옷 나눔..이주노동자 방한복 지원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문길주 이주노동자 노동인권사업단장

☏ 진행자 > 최근 에어건 상해 사건이 있었죠. 외국인 노동자를 향한 인권침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이주노동자 이름 부르기 운동’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바로 이 운동을 처음 제안한 분이고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분이기도 한데요. 문길주 이주노동자 노동인권사업단장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문길주 > 네, 반갑습니다. 문길주입니다.

☏ 진행자 > 이름 부르기 운동을 제안하신 이유가 뭘까요?

☏ 문길주 >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우리나라에 대략 한 110만 명 정도 생산 곳곳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현장을 가보거나 또 점심시간에 이주노동자를 만나면 한국 관리자분들이나 노동자들이 ‘야 태국’, ‘야 베트남’, ‘야’ 이런 형식으로 하고 있어서 보기에도 안 좋고 그래서 이름을 불러주는 운동을 한번 해보면 어떻겠느냐 해서 작년부터 제안했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이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한 사업을 진행합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이주노동자, 외국인 노동자의 말 그대로 이름 그 자체를 부르는 거예요, 그러면?

☏ 문길주 > 네, 맞습니다. 이름이 긴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 진행자 > 그렇죠.

☏ 문길주 > 이주노동자들한테 ‘좀 줄여서 뭐냐’ 이렇게 물어봐서 ‘저는 이렇게 불러주세요’ 그러면 그것을 저희들이 확산시켜서 이름을 불러주는 겁니다.

☏ 진행자 > 본인이 원하는 식으로 이렇게 불러달라고 하면 그걸 수용한다?

☏ 문길주 > 예, 맞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한글로 이름을 안전모에 적는다고 하는데 맞아요?

☏ 문길주 > 네, 맞습니다, 안전모에. 왜 그러냐면 이주노동자들이 보통 보면 열악한 환경이나 위험한 데 건설현장, 조선소에서 일을 하고 많이 그러지 않습니까.

☏ 진행자 > 그렇죠. 그렇죠.

☏ 문길주 > 그러다 보니까 그런 데가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있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안전도 지키고 이주노동자들이 안전모도 가끔씩 보면 한국 노동자들이 쓰던 걸 쓰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이주노동자들한테 안전모도 하나씩 배급하면서 이주노동자 이름도 붙이고 노동인권도 이야기할 수 있고 안전도 이야기할 수 있는 이런 생각을 해서 확산시키고 있는 겁니다.

☏ 진행자 > 그렇네요. 그래서 이름 부르기 운동이 시작되면서 좀 바뀐 게 있습니까.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었답니까?

☏ 문길주 > 일단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좋아합니다. 자기가 한국에 온 지 2년 정도 됐는데 ‘이름 불러주는 게 처음이다’. 그래서 이런 분위기가 바뀌었고 또 이름을 불러주니까 왠지 모르는 기분이 좋아지는 거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예를 들면 ‘문길주’ 이런 것보다는 불러주고 그러니까 오히려 자존감이나 이런 것들이 나타나고 그런 분위기를 안전과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를 함께 병행해 가면서 그다음에 이런 것들을 제안하고 사업들이나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인권 문제를 개선해 보자, 이런 차원에서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이 운동이 3단계가 있고 지금 이름 부르기 운동은 1단계라고 하던데 그러면 2단계, 3단계는 뭐예요?

☏ 문길주 > 저희들 표현으로 1·2·3단계가 있는데 우선 이주노동자 이름 부르기를 광범위하게 확산시키고, 두 번째로 이주노동자들의 점심 식사가 있지 않습니까. 한국인 노동자들이나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점심을 빨리 먹고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지 않습니까.

☏ 진행자 > 엄청 빨리 먹죠.

☏ 문길주 > 그렇죠. 빨리 먹고 쉬고 싶기도 한데, 이주노동자들은 점심시간이 1시간이라면 식당에서 1시간 동안 자기네들의 고민과 토론을 하는 거더라고요. 천천히 먹습니다.

☏ 진행자 > 식사문화가 좀 다른 거군요? 그러니까.

☏ 문길주 > 그렇죠. 한국 노동자들이 어떻게 보면 빨리 먹자고 그러면 천천히 먹다가 자기네들이 필리핀 노동자들이나 이주노동자들은 손으로 이렇게 해서 먹어버리는 게 있어서 그걸 한국 노동자들이 ‘야’ 그러면서 뒤통수 때리는 것을 보고 이주노동자들이 식사하다가 울어버리는 것을 제가 목격을 했습니다. 이게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그래서 포크를 하나 놔두자, 포크. 그다음에 이슬람에 있는 나라에서는 돼지고기 이런 것들을 못 먹지 않습니까. 그래서 식당 메뉴판을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나 이슬람이나 자국어로 제공해 주면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으니까 이걸 안 먹는 거구나’ 하면서 스스로 안 먹는 이런 걸 제공하고 또 마지막으로는 우리나라에 17개국의 이주노동자들이 와서 생산 곳곳에서 농어촌 일을 하는데 대부분은 동남아시아다 보니까 10월이 되면 춥습니다.

☏ 진행자 > 그렇죠.

☏ 문길주 > 그래서 저희들이 3단계는 이주노동자들에게 겨울옷을 나눠주고 ‘장롱 다이어트’, 집에서 안 쓰는 어떻게 보면 옷을 저희들한테 줘라. 그러면 우리는 이주노동자들한테 재활용도 하고, 재활용이라기보다 이 이주노동자들한테 정말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이런 것을 해서 1단계, 2단계, 3단계로 저희들이 계절별로 이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아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많이 확산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 드리면서 오늘 인터뷰는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단장님.

☏ 문길주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네, 문길주 이주노동자 노동인권사업단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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