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에 한국계 구원왕 나올 수 있나…ML판 SUN? 타자들 절망에 빠트리는 166km ‘미친 클로저’ 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에 한국계 구원왕이 나올 수 있을까.
한국계 미국인 라일리 오브라이언(3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즌 초반 활약이 대단하다. 오브라이언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6 매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4-2로 앞선 8회말 2사 1,2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오브라이언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폭투를 범해 2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이삭 파레디스에게 한가운데 99.7마일 싱커를 던지다 2타점 동점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시즌 첫 블론세이브. 그래도 오브라이언은 1루 대주자 브라이스 매튜스를 견제사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9회말을 삼자범퇴로 정리하고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10회초에 3점을 뽑았고, 10회말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온 저스틴 브루이힐과 고든 그레이스포가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결국 오브라이언에게 블론세이브에 이어 구원승까지 주어졌다. 이날 기록은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비록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승계주자 실점이었다. 비자책 행진은 이어갔다. 올 시즌 12경기서 3승6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 피안타율 0.125, WHIP 0.41로 안정적이다. 2025시즌 42경기서 3승1패6홀드6세이브 평균자책점 2.06으로 커리어하이를 썼지만, 필승조도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 세인트루이스는 예상을 뒤엎고 오브라이언을 마무리로 기용한다.
오브라이언은 결과적으로 시즌 전 종아리 부상 때 무리하지 않고 WBC 한국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제 한국계 최초로 메이저리그 구원왕에 도전한다. 최고 160km를 뿌리는 싱싱한 패스트볼이 최고 무기다. 내셔널리그 세이브 부문 공동 3위.
그런데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7세이브의 폴 시월드(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있고, 오브라이언처럼 6세이브를 따낸 에밀리아노 파간(신시내티 레즈)도 있다. 그러나 끝판왕이 있다.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그냥 몸 풀면 경기가 끝인 투수가 있다.
메이슨 밀러(28,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다. 밀러는 2023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5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에 합류했다. 작년에도 샌디에이고 합류 후 22경기서 10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0.77로 심상치 않았다. 올해는 미쳤다. 11경기서 1승8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다. 11⅓이닝 동안 당연히 1점도 안 줬고 안타도 2개만 맞았다. 볼넷은 2개 허용. 피안타율 0.056, WHIP 0.35.
밀러는 작년 8월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2실점한 뒤 작년 시즌을 마칠 때까지 21⅓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았다. 즉, 현재 32⅔이닝 연속 무실점, 비자책 행진이다. 작년 20경기에, 올해 11경기까지 31경기 연속 무실점, 비자책이기도 하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싱커 평균 101.5마일, 포심 평균 101.4마일이다. 98~99마일이 가장 낮게 찍히는 구속이다. 올 시즌 최고구속은 1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찍은 103.4마일. 즉, 166.4km다. 이러니 타자들이 도저히 못 친다. 게다가 제구력이 우수하고, 포심보다 더 많이 던지는 슬라이더가 위력적이다. 체인지업과 싱커도 많이 던지지 않지만 보유했다.

때문에 올해 잡아낸 34개의 아웃카운트 중 무려 27개가 삼진이다. 타자들은 밀러의 공을 외야로 보내는 것자체가 도전이다. 이러니 몸 풀면 끝, 그 옛날 한국으로 치면 선동열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오브라이언이 그런 밀러와 재밌는 승부를 펼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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