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 차도 월 29만원”…리스·렌트, ‘총액’ 대신 ‘월 부담’ 시대

정경수 2026. 4. 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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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소비 방식이 '총 구매가격' 중심에서 '월 지출 관리'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차량 가격이 높아지는 가운데, 리스·렌트 등 금융 설계를 통해 월 부담을 조절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일정 수준의 월 지출만 유지하면 비교적 높은 가격대 차량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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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차량도 납입금 최대 3.5배 차이
개인 중심으로 ‘현금 흐름 소비’ 확산
차즘 로고 [디자인앤프랙티스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자동차 소비 방식이 ‘총 구매가격’ 중심에서 ‘월 지출 관리’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차량 가격이 높아지는 가운데, 리스·렌트 등 금융 설계를 통해 월 부담을 조절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리스·렌트 플랫폼 차즘은 21일 이용자 견적 데이터 5만5000여건을 분석한 결과, 동일한 5000만원대 차량이라도 계약 구조에 따라 월 납입금이 29만원에서 102만원까지 최대 3.5배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선수금, 보증금, 계약 기간 등 조건에 따라 실제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는 의미다.

이는 차량 가격이 곧 월 납입금으로 이어진다는 기존 인식과는 다른 흐름이다. 일정 수준의 월 지출만 유지하면 비교적 높은 가격대 차량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용 패턴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인된다. 월 납입금 50만원 이하를 설정한 이용자 가운데 63%는 3000만원 이상의 중·고가 차량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가격보다 매달 감당 가능한 금액을 기준으로 차급을 결정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리스·렌트 방식은 초기 비용과 월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4500만원대 차량을 48개월 할부로 구매할 경우 월 100만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리스·렌트로 이용하면 약 60만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금융 구조에 따라 부담을 약 40%가량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차즘 데이터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차량 가격의 약 1.2~1.5% 수준을 월 납입금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5000만원 차량 기준으로는 월 60만~75만원 선이 ‘적정 부담’으로 인식되는 셈이다. 실제로 전체 이용자의 80%는 차량 가격 대비 1.0~1.8% 범위 안에서 보증금과 계약 기간을 조정해 맞춤형 조건을 구성했다.

이 같은 흐름은 개인 고객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차즘 이용자의 약 85%가 개인 및 개인사업자로, 법인 중심이었던 리스 시장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7년간 개인 고객 비중이 연평균 10% 이상 증가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전환과 차량 고급화로 신차 가격이 상승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초기 구매 부담이 커지면서 ‘소유’보다 ‘이용’을 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예산이 부족하면 차량 등급을 낮추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월 지출 한도를 먼저 정한 뒤 그 안에서 차량을 선택하는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정상연 차즘 대표는 “과거와 달리 자동차는 구매하는 순간 가치가 떨어지는 소모품이 되었으며, 더 이상 소유를 통해 자산 가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재화가 됐다”며 “이제 자동차는 ‘얼마짜리 물건인가’보다 ‘매달 얼마에 이용할 수 있는가’가 소비의 핵심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제조사가 정한 가격표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현금 흐름에 맞춰 최적의 차량을 추천받는 ‘역발상 쇼핑’이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차즘은 국내 다수 금융사의 리스·렌트 상품을 비교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비대면 기반 견적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월간 계약 건수는 1000건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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