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종전협상 난항…휴전 시한 임박 속 긴장 고조

최경진 2026. 4. 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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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2주일간의 휴전 시한을 앞둔 20일(현지시간)까지도 종전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8주차에 접어든 전쟁의 향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에 대응한 미국의 해상 '역봉쇄'가 맞물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혼선된 메시지와 이란 지도부 내 갈등 양상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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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종전협상에 뒤죽박죽 메시지
이란, 강경·온건파 내홍 불거져
호르무즈 봉쇄 속 화물선 나포에 긴장 고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2주일간의 휴전 시한을 앞둔 20일(현지시간)까지도 종전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8주차에 접어든 전쟁의 향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에 대응한 미국의 해상 ‘역봉쇄’가 맞물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혼선된 메시지와 이란 지도부 내 갈등 양상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협상 시한과 전망, 참석자 등에 대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으나, 일부 내용은 상충되며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시한을 21일이 아닌 22일 저녁(미 동부시간)으로 제시했다. 이는 7일 휴전이 발표됐지만 실제 발효가 8일부터였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마리아 바티로모는 이날 오전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밤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지만,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 내용과는 시점이 맞지 않아 혼선이 이어졌다.

협상 대표단을 둘러싼 발언도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JD 밴스 부통령이 파키스탄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으나, 로이터 통신은 밴스 부통령이 여전히 미국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밴스 부통령이 협상팀을 이끌고 21일 워싱턴DC를 떠나 이슬라마바드로 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변화는 협상 상대인 이란을 혼란시키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과 함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심리적 불안정성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나는 내가 합의를 맺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읽었다. 나는 어떤 압박도 받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 내부 상황 역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권력을 승계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부상설 속에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지도부의 대응에서도 일관된 구심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17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언급했으나, 이란 군부의 반발로 이튿날인 18일 다시 봉쇄가 이뤄지는 등 정책 혼선도 나타났다.

이로 인해 새 지도부의 장악력이 충분하지 않거나 내부 분열이 존재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시 상황에서 군부가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은 현재 미국과의 협상 참여 여부조차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협상에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선을 긋는 발언도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연장 가능성에 대해 “매우 작다”고 재차 강조하며, 시한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주요 기반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대이란 해상봉쇄와 관련해 “합의 서명이 있을 때까지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합의 결렬 시 군사행동 재개 가능성도 시사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강압이나 강요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강경 입장을 유지했다. 이란 군부 역시 미국의 공습 재개 시 걸프 지역 동맹국 등을 겨냥한 보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미국 해상봉쇄를 돌파하려던 이란 화물선이 전날 미군에 나포되면서 양측 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대치 국면은 휴전이 발표된 7일까지 이어졌던 ‘강대강’ 대립 양상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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