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금융연구소 “중동 사태 장기화로 금리 상승 우려...사모 대출 리스크 확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금리가 치솟으면서 사모 신용(사모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금융연구소 심재찬·한준희 책임연구원과 황석규 연구위원은 전날 ‘사모 신용 리스크 진단’ 보고서를 내놨다. 연구진은 작년 말부터 해외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사모 대출 펀드 환매 제한을 걸면서 신용 리스크가 커졌지만, 지난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단기적) 시장 조정으로 보고 있으며, 광범위한 시스템 위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발언한 후 위기감이 다소 진정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금리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사모 대출은 대부분 일정 주기별로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를 채택한다. 전쟁으로 물가가 뛰고 금리가 오를수록 사모 대출 이자도 늘어나는 것이다. 연구진은 “현재 (사모 대출) 차입 비용은 지난 2021년 대비 55%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처럼 금리가 높은 상황이 지속되면 사모 대출 부실 우려는 커진다. 특히 사모 대출은 이자를 못 갚으면 원금에 합산해 만기에 일괄 상환하는 ‘PIK(Payment-In-Kind)’ 구조인 경우가 많다. 이자도 못 갚는 대출 실행 기관들이 대외적으로 드러나지 않다가, 만기에 일시적으로 터져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작년 말 사모 대출의 19%를 차지했던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가 최근 인공지능(AI) 공습으로 담보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이처럼 담보 가치가 하락할 경우 은행 대출과 사모 대출을 동시에 받은 기업이 양쪽에서 추가 담보를 요구받게 되면서, 리스크가 은행권으로까지 번질 수 있게 된다.
연구진은 “사모 대출 기업 부실이 펀드 환매 요구로 이어지고, 은행은 기업에 추가 담보를 요구하게 되고, 결국 펀드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신용 시장 전반의 연쇄 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5일 발표한 ‘금융 안정 리포트’에서 금융 시장 리스크를 키우는 6가지 요인 중 하나로 사모 대출을 꼽았다. IMF는 중동 사태 이후 PIK를 통해 연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기업들이 실제 지급 불이행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AI 거품론’과 관련해서도, 시장에서 조정이 발생하면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AI 기업을 대상으로 대거 내준 사모 대출 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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